삼성전자가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인권관리 부문에서 세계 2위에 올랐다. 이는 인텔·애플·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대표 기업들을 제친 결과다.

10일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 인권관리를 평가하는 영국 '노더체인'(KnowTheChain)이 지난 9일 발간한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ICT 기업 평가에서 휴렛팩커드(HP)와 함께 69점을 얻어 전체 49개 기업중 공동 2위에 올랐다.

'KnowTheChain'은 기업들의 공급망 인권 관리(강제 노동) 수준을 점검하고 평가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국제기업인권단체인 BHRRC(Business Human Right Resource Center), 기업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기관인 Sustainalytics 등 인권 분야에 영향력있는 4개 글로벌 기관들이 공동 주관해 평가를 진행한다.

ICT를 비롯해 식음료(Food&Beverage), 의류·신발(Apparel&Footwear) 부문의 기업들을 평가해 2년마다 보고서를 발행한다. 평가 항목은 거버넌스·리스크 관리·구매·모니터링 등 7대 영역, 77개 문항이며 그 결과가 공급망 인권 수준을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로 활용되고 있다. 노더체인은 2016년부터 ICT 기업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첫해 7위(54점)를 기록한 이후 2018년 6위(62점), 올해 2위(69점)를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글로벌 경쟁사들인 공동 4위 인텔과 애플(각 68점), 6위 델(63점), 7위 마이크로소프트(59점) 등을 제친 결과로, 협력업체를 포함한 공급망내에서 지속적으로 노동 환경을 향상시키고 투명하게 소통해온 결과라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Purchasing Practices'(책임있는 구매) 영역에서 69점을 얻어 최고점을 받았다.

보고서는 삼성전자가 협력회사 선정시 강제 노동 관련 리스크를 점검함과 동시에 협력사 선정 과정 등을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협력회사 행동규범을 통해 협력회사들이 이를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Commitment & Governance(이행수준 & 거버넌스), Monitoring(모니터링) 등의 영역에서도 각각 93점, 80점으로 업계 평균 대비 높은 점수를 얻었다.

올해 ICT 부문의 1위는 70점을 받은 HP엔터프라이즈(70점)가 차지했고 소니(36점)는 17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