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이 답” 식품업계, 농가 지원 활발

2020-06-09 14:45
재고·수확철 맞은 농산물 구매 나서

오리온 감자연구소 내 감자 저장소 모습.[사진=오리온 ]


식품업계가 재고 농산물이나 수확철을 맞은 농작물을 구매하는 등 농가 지원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감자 수확철을 맞아 햇감자로 만든 포카칩과 스윙칩 생산을 시작했다. 포카칩과 스윙칩은 매해 6월부터 11월경까지 감자 특산지로 유명한 전라남도 보성, 충청남도 당진, 강원도 양구 등에서 수확한 국내산 감자를 원료로 사용한다. 수확된 햇감자는 즉시 청주공장과 감자 저장소로 이동돼 생산에 투입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은 계약 재배 방식을 통해 국내 감자농가에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며 상생을 도모하고, 소비자들에게는 고품질의 감자 스낵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올해도 350여개 감자 재배 우수 농가와 계약을 맺고 약 1만5000여톤의 국내산 감자를 포카칩과 스윙칩에 사용할 계획이다.

오뚜기는 다시마 구매를 통해 농어촌 지원에 나섰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전남 완도산 다시마 재고 해소 요청에 화답했다. 지난 4일 SBS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 방송 예고편에서는 백 대표와 함 회장의 통화 장면이 방영됐다. 백 대표는 “완도 다시마가 2년치 재고 2000톤이 그대로 쌓여 있다”며 “라면 회사에서만 다시마를 한 장씩 더 넣어줘도 엄청날 텐데, 생각난 김에 한 번 해보자”고 말했다. 이에 함 회장은 “다시마가 들어간 제품이 있는데 2장 정도 넣으면 깊은 맛이 날 것”이라고 화답했다. 오뚜기는 완도산 청정다시마가 2개 들어간 오동통면을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달부터 전국 단체 급식 사업장 약 500곳에서 사용하는 양파를 저탄소 인증 상품으로 대체한다. 저탄소 인증은 무농약·유기농·우수 관리(GAP) 인증을 받은 생산품 중 온실가스를 줄인 것으로 확인된 농산물만 얻는 자격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저탄소 인증 농가를 추가로 발굴해 저탄소 농산물 매입 규모를 지난해 20억원에서 5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올해 중에 저탄소 무·양배추·대파·오이도 단체 급식 사업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종류를 확대해가겠다”고 했다.

CJ제일제당은 햇반을 생산하기 위해 농가로부터 직접 쌀을 구입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996년 12월 햇반 출시 이래 국산 쌀 구매 물량을 2001년 800톤에서 2011년 1만3000톤, 지난해 4만4000톤 등으로 꾸준히 늘려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 등 쌀 가공품들이 국산 쌀 소비 진작과 농가와의 상생에 기여하는 제품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쌀 구매 물량을 계속 늘려나가며 국내 쌀 가공식품 시장 성장 견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