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릴오일서 검출된 '에톡시퀸' 뭐길래...유럽선 발암물질 논란
2020-06-09 14:55
식약처, 시판 크릴오일 제품 12개 회수 조치
'혈관청소제'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던 크릴오일 제품에서 독성을 지닌 항산화제 '에톡시퀸' 성분이 과다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홈쇼핑·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크릴오일 41개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12개(29%)에서 항산화제인 에톡시퀸 등이 초과 검출됐다. 식약처는 12개 제품을 전량 회수·폐기하고 제조·수입·유통 업체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크릴오일은 남극해에 주로 서식하는 크릴새우에게서 추출한 기름으로, 혈행개선과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며 최근 국내에서 구매 열풍이 불었다.
크릴오일 제품 판매 업체들은 앞다퉈 '슈퍼비타민E'라 불리는 아스타잔틴과 세포를 보호하는 인지질 성분이 들어있다고 홍보하며 소비자를 끌어모았다.
이번에 검출된 '에톡시퀸'은 항산화 작용을 이용해 사료첨가물, 고무의 변질방지제로 이용되는 성분이다. 쉽게 말해 인공방부제에 들어가는 성분으로 유럽과 미국에서는 발암물질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환경청(EPA)은 지난 2015년 양식 연어에서 발암 항산화제 에톡시퀸이 검출되며 논란이 일자 합성 항산화제에 대한 최대 허용치 기준을 신설했다. 당시 EU와 EPA는 합성 항산화제가 DNA를 손상시킬 만큼 세계에서 가장 유독한 식품 중 하나라고 명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에톡시퀸은 크릴새우 등이 먹는 갑각류·어류 사료에 산화 방지 목적으로 사용 가능하지만 식품 섭취 단계에서 잔류량을 0.2㎎/㎏ 이하로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시중에 유통 중인 5개 제품에서는 에톡시퀸 검출량이 0.5~2.5㎎/㎏ 수준으로 검출됐다.
식약처가 공개한 '에톡시퀸' 초과 검출 크릴오일 제품은 △힐링 '크릴100' △네이처비에프 '슈퍼쎈 크릴오일' △엔젯오리진 '남극크릴오일 500' △세움커머스 '클린 크릴오일' △아워네이처(수입원)·네이처가든(판매처) '울트라맥스 크릴오일 38' △ 블랙오닉스 '블루오션 크릴오일' △에이치엘티 '크릴오일' △헬스하우스 '크릴오일 1000' △내츄럴삼육오주식회사 '슈퍼파워 크릴오일 56' △RKM Tech(수입원)·코이(판매처) '지노판 크릴오일' △비헬스코리아 '프리미엄 크릴오일 1000' △유케이헬스케어 '뉴브리아 크릴오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