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집값 대장, 일산동구→덕양구로 교체…연일 신고가 행진

2020-06-04 14:22
올해 5월 기준 덕양구 1377만원, 일산동구 1360만원

[경제만랩 제공]

고양시 아파트값 왕좌가 일산동구에서 덕양구로 물갈이됐다. 최근 고양선 신설, 고양창릉지구 3기 신도시 추가 지정 등 겹호재를 맞은 덕양구 아파트값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면서다. 신축은 물론 구축 아파트까지 줄줄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사동 '신원당동신1차 아파트' 전용면적 135㎡(15층) 매물은 지난달 19일 4억49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점을 찍었다. 지난해 8월까지는 3억원 초반대였으나, 호재가 등장하면서 1억원이 넘게 상승했다. 

성사동 '미도7차' 전용 42㎡(3층)는 지난달 19일 2억500만원으로 , '삼화그린' 전용 42㎡(3층)는 지난달 29일 1억9000만원으로, '원당e편한세상' 아파트 역시 전용 85㎡(18층)가 지난달 19일 4억6000만원에 매매돼 고점 행진을 이어갔다. 

행신동 '무원마을5단지' 전용 101㎡도 올해 5월 5억1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5월 4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1억1000만원 상승한 것이다.

성사동 H공인 대표는 "소형·대형 평수 가리지 않고 올라오는 매물이 바로바로 빠지는 분위기"라면서 "여러 호재가 겹치다 보니 서울 등 외지에서도 많은 문의가 온다. 원당 지역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었는데 교통 여건이 개선되면서 집값이 확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덕양구는 일산동구를 제치고 고양시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대장 자리에 올랐다. 일산동구와 일산서구 아파트 가격은 제자리걸음인 반면, 덕양구는 창릉신도시와 고양선 신설 영향으로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고양시 부동산 시장 판도가 바뀐 상황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덕양구의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1377만5000원으로 고양시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산동구는 1360만6000원, 일산서구는 1266만9000원이었다. 

2013년 4월 관련 통계가 나온 이후 덕양구 아파트값이 고양시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고양시 3개 자치구 가운데 일산동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368만6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덕양구는 1322만6000원이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3기 신도시 건설과 함께 3기 신도시 관련 광역교통 대책도 속도를 높이고 있어 고양시 덕양구의 영향력이 갈수록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5월 창릉신도시 계획과 고양선 신설을 발표했다. 서울 지하철 6호선 새절역부터 고양시청역까지 약 14.5㎞ 구간과 더불어 고양선을 서부선과도 연결하는 급행 노선도 신설을 발표했다. 여의도와 용산, 강남 접근성이 높아지며 덕양구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