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신시가지 단지 7억 가까이 '뚝'…"정상거래 의심"
2020-06-03 10:29
목동신시가지 4단지 전용 108㎡, 3월 14억원에 거래…6억8000만원 급락
서울 양천구 대장주 아파트인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단지 아파트 가격이 폭락세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재건축 규제 강화의 영향이라기 보다는 증여 등 비정상 거래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는 신시가지 4단지 전용면적 108㎡(45평) 1층 매물은 지난 3월 14억원에 거래됐다. 1층이라고는 해도 지난해 11월 2층 매물이 20억8000만원으로 신고점을 찍은 것을 감안하면 7억원가량이 떨어진 셈이다.
신시가지 1단지 전용 91㎡(1층) 역시 지난달 8일 12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2층) 17억8000만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뒤 5억8000만원이 급락했다. 대표 단지인 신시가지 7단지 역시 급락세를 보인다. 전용 59㎡는 지난달 25일 11억6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신고가인 13억1000만원에서 2억원이 떨어진 것이다.
또 다른 단지인 목동노블레스의 전용 81㎡(7층) 역시 지난 4월 초순 실거래가 7억3000만원으로 상승세가 꺾인 분위기다. 동일면적 매물이 지난 1월 7억4500만원에 거래된 데에 비해서 1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현지 공인중개업소들은 현 정부의 재건축 규제 강화 기조로 인해서 목동 지역 재건축 단지들이 소폭 하락세를 보이기는 하지만, 이같은 사례는 이례적이란 반응이다. 한 중개업소 사장은 "6억~7억원 정도 폭락한 것은 증여 등의 비정상 거래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인근 A공인 대표는 "목동 아파트 재건축이 어렵다는 건 2018년 재건축 아파트 안전진단 강화 정책 발표된 이후로 쭉 나온 얘기"라면서 "지금 당장 그것 때문에 가격이 내려갔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인근 지역의 B공인 대표 역시 "목동 지역 아파트 한 두 채가 급하게 거래가 된 것이 목동의 시세가 빠졌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현재 급락 단지들의 호가 역시 제 가격에 형성돼 있거나, 재건축 장기화 우려로 인해 소폭 하락세를 보인다. 6억원대의 급락 매물은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총선에서의 여당 압승으로 정부가 재건축 규제 강화 기조가 예상되면서 신시가지 14개 단지가 줄줄이 안전진단 취소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신시가지 6, 9단지가 안전진단 1차에서 D단계로 조건부 재건축 승인을 받으면서 나머지 단지들도 계획대로 안전진단 절차를 밟고 있다.
양천구 관계자에 따르면 6단지의 최종 안전진단 결과는 6월20일 전에 나올 전망이다. 또한 현재 1단지가 안전진단 업체를 선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으며, 7단지는 벌써 업체 선정 과정에서 1차를 넘어서 2차 공고에 들어갔다. 5, 13,11,14단지 역시 용역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