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위에 '불똥' 튄 한인 상점 79곳...외교부, 화상 대책회의

2020-06-02 17:31
이태호 외교부 2차관 주재로 대책 논의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한 항의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번져나가면서 현지에 체류 중인 한인들에게 불똥이 튀는 사례가 늘고 있다.

2일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 시위와 관련해 총 79건의 한인 상점 재산피해가 접수됐다. 전날 보고된 26건과 비교해 3배가량 늘었다.

도시별로는 필라델피아 50건, 미니애폴리스 10건, 랄리 5건, 애틀랜타 4건 등이다. 인명 피해는 아직 접수된 바 없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이태호 외교부 2차관 주재로 미국 내 8개 지역 총영사와 화상회의를 열고 재외국민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보호 대책 등을 논의했다.

당초 회의에는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도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워싱턴 D.C.에 내려진 야간 통행금지령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 차관은 총영사들에게 비상연락망 유지와 한인 밀집지역 법집행기관과의 치안협력 강화 등 관련 대책 마련, 재외국민 피해 예방과 구제 등에 만전을 기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총영사들은 지역별 동향과 피해 예방조치 시행 현황 등을 보고하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미국에 체류하는 국민의 피해 현황을 지속해서 파악하고, 해당 지역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현지 국민의 안전 확보와 피해 최소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1일(현지 시간) 무장한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이 약탈 방지를 위해 할리우드 상가를 순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