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게임] ③ 줄줄이 취소된 글로벌 전시회... 中 '차이나조이' 개최 결정에 관심 집중

2020-05-27 08:10
업계 "차이나조이, 중국 게임사들만 참석할 듯"

코로나19가 국내외 게임업계에 미친 가장 부정적인 측면은 대규모 전시회의 취소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급격히 확산된 2월부터 글로벌 게임 전시회들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올해 2월 6일에 개최 예정이었던 대만 게임 전시회 ‘2020 타이페이 게임쇼’가 가장 먼저 취소됐다. 주최 측은 행사를 6월로 연기하려고 했으나, 시간이 지나도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결국 행사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같은 달 27일에 미국 보스턴에서 글로벌 게임 전시회 ‘팍스 이스트(PAX East)’가 예정대로 열리긴 했으나,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유명한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스퀘어에닉스, EA(일렉트로닉 아츠), 캡콤, 펍지주식회사 등 주요 업체들이 전시회 참가 계획을 철회하면서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했다.

지난 3월 16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글로벌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인 ‘GDC’도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GDC는 1988년부터 매년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자 행사로, 최근에는 게임사뿐만 아니라 구글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IT 대기업들이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콘솔, VR 기기 등을 공개할 정도로 주목받아온 행사다. 주최 측은 기존 행사 개최 기간에 일부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다음달 6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전시회인 ‘E3’도 취소됐다. 주최 측인 미국 엔터테인먼트소프트웨어협회(ESA)는 지난 3월까지만 해도 행사를 열겠다고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자 행사 개최를 포기했다.

이외에도 오는 8월 열리는 독일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은 온라인으로 개최될 예정이며, 9월에 열릴 일본 '도쿄 게임쇼'는 개최가 취소됐다.

매년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개최 여부도 아직 불투명하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현재 행사 개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게임업계와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에선 오는 7월 게임 전시회 ‘차이나조이’가 개최된다. 차이나조이는 매년 7월 말~8월 초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리는 행사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에서 열리는 행사여서 미국과 유럽, 한국 소재의 주요 게임사들이 참여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차이나조이가 개최를 강행하면 자국(중국) 게임사들의 잔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 2019'가 개막한 지난해 11월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행사장내 한 게임업체 부스에서 신작 게임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