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1분기 보험사 당기순익 26.1% 급감

2020-05-26 12:17
보험 해약·미납 급증…금감원 "올해 실적 개선 어려울 듯"

지난 1분기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급감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로 보험 해약과 미납이 급증한 데다, 주가 하락으로 인한 보증준비금 전입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감독원의 '2020년 1분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이 기간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1조9827억원) 대비 26.1%(5165억원) 급감한 1조4662억원을 기록했다.

생명보험사의 실적 감소가 손해보험사보다 컸다. 이 기간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7782억원으로 전년 대비 38.4% 급감했다. 투자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2%(1조5775억원) 증가했지만, 보험 영업 손실액이 전년보다 2조1183억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주가 하락으로 인한 보증준비금 전입액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조9735억원 늘었다.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309억원) 감소한 6880억원을 보였다. 투자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1%(2498억원) 늘었지만, 보험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2775억원 늘었다. 보험영업손실은 지난 3월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폭발·화재사고 등 고액사고 증가와 사업비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보험사의 수익성 역시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47%, 4.57%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1% 포인트, 2.31% 포인트 하락했다.

보험사의 수입보험료(매출)는 전년 동기(47조3765억원) 대비 6.3%(2조9953억원) 증가한 50조3718억원을 보였다.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26조44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9909억원) 늘었다. 저축성보험(764억원↑)과 보장성보험(4885억원↑), 퇴직연금(5283억원↑) 등은 증가했다. 다만, 해약·미납 증가로 변액보험은 전년 대비 1023억원 감소했다.

손보사의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9.1%(2조44억원) 늘어난 23조9262억원을 기록했다. 장기보험(7944억원↑)과 자동차보험(4096억원↑), 일반보험(4168억원↑), 퇴직연금(3836억원↑) 등 모든 종목의 원수보험료 규모가 6.1∼17.6%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의 당기순이익 감소는 투자영업이익 증가액보다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며 "생보사는 주가 하락으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적립부담이 커졌고, 손보사는 장기보험의 사업비 증가와 일반보험의 손해율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부터는 코로나19 영향이 가시화되는 만큼, 손익 개선 여부가 불투명하다"며 "국내외 금리·주가·환율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금융감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