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북구 경비원' 폭행·갑질 의혹 주민 구속영장 신청
2020-05-20 09:48
'주민 갑질'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 고(故) 최희석씨 관련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최씨를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주민 A씨(49)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0일 수사기관에 따르면 서울 강북경찰서는 전날 오후 상해 등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한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최씨와 주차 문제로 다툰 뒤 최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최씨는 A씨에게 상해와 폭행, 협박 등을 당했다는 음성 유언을 남긴 뒤 이달 10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A씨는 앞서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피해 경비원을 지속해서 폭행했다거나 협박했다는 의혹에 대해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시민들은 공분하고 있다.
여러 시민단체로 구성된 ‘고(故) 최희석 경비노동자 추모모임’은 지난 13일 상해·협박·모욕 등 혐의로 A씨를 서울북부지검에 고발했다.
추모모임은 "피고발인의 악마 같은 범죄로 고인이 숨졌다"며 "경비노동자에 대한 주민의 '갑질'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처벌 부족과 입법적 예방책 미비로 결국 비극이 벌어지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해당 아파트 주민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이 "저희 아파트 경비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린 국민청원 게시물에는 이날 9시 기준 41만10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