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貝殼), 메이차이(美菜), 센스타임(상탕커지·商湯科技), 브이아이피 키드(VIPKID)’

중국 헝다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2020년 중국 유니콘 보고서’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수는 166개인데, 이 4개 기업은 기업가치 기준 상위 25개 기업 명단에 포함됐다.

중국 아이루이왕은 “상위 1~3위를 차지한 앤트파이낸셜, 바이트댄스, 디디추싱 말고도 주목할 만한 유니콘이 여럿 있다”며 이들 기업을 소개했다.

◇손정의가 선택한 부동산 중개 플랫폼 ‘베이커’

베이커는 지난 2017년 11월 설립돼 2년 만에 유니콘으로 등극한 최연소 유니콘이다. 중국 투자업계의 '큰 손' 텐센트 투자를 받고,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3월엔 일본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가 지난해 11월 이미 베이커에 투자했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이를 통해 베이커 기업가치는 140억 달러(약 17조2700억원)를 넘어섰다.

아이루이왕은 베이커는 신축은 물론 월세 거래 서비스를 망라하고 있으며 인테리어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어 인기가 많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기준 베이커 애플리케이션(앱)에 등록된 도시는 106개에 달하며, 거래량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엔 앱의 방문 전 휴대전화를 통해 매물 상태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기능 이용자가 늘었는데, 누적 VR이용 건수가 6억6000건에 달한다.
  ◇기업가치 70억 달러… ‘농산물’ 전자상거래 플랫폼 ‘메이차이’

메이차이는 농산물을 전문 전자상거래 업체다. 독특한 점은 소비자와 기업 간 거래가 아닌 기업과 기업(B2B)의 거래를 돕는다는 점이다. 중국 도시의 천만 중소 음식점이 메이차이를 통해 식재료를 공급받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식당이 메이차이 온라인 혹은 모바일 사이트에 올라온 천만 농촌 가구의 식재료를 주문하면, 메이차이의 자체 배송 팀이 이를 각 음식점으로 배달해 주는 식이다.

2014년 설립된 메이차이는 이미 여러 차례 투자를 받았으며, 현재 기업가치가 70억 달러에 달한다.

◇자타공인 中 최고 안면인식 기술 선도기업 ‘센스타임’

센스타임은 탕샤오어우(湯曉鷗)와 쉬리(徐立)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14년 설립한 안면인식기반 인공지능(AI)기업이다. 인식 정확도가 98.52%에 달하는 얼굴 인식 알고리즘 기술을 앞세워 메사추세츠공대(MIT), 퀄컴, 혼다, 알리바바 등 전 세계 700곳 이상의 고객·파트너를 확보했다.

얼굴과 이미지, 텍스트 인식과 의료 영상·비디오 분석, 자율주행 시스템, 금융, 헬스케어, 보안, 자동차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산업화 AI 기술의 연구와 개발을 추진해 성과를 내고 있다.

기업가치는 이미 6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중국 알리바바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아 ‘세계에서 가장 비싼 AI 스타트업’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코로나19로 주목…온라인 영어교육업체 VIPKID

지난 2013년 미원쥐안(米雯娟)이 설립한 브이아이피키드는 아동 1:1(일대일) 원어민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핵심 상품으로 창업한 온라인 영어교육업체다. 6년여만에 70만 유료회원을 확보해, 중국 온라인 교육업계 일등 유니콘에 등극했다.

브이아이피키드의 현재 기업가치는 무려 45억 달러에 달한다. 이에 힘 입어 앞서 1월엔 브이아이피키드가 새로 출시한 온라인 실시간 영어·수학 학습 브랜드 ‘다미왕샤오’에 텐센트와 세쿼이아캐피털 차이나, 해머캐피털이 8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목을 받으면서 향후 전망이 더 기대되는 기업이라고 아이루이왕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