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들의 삶의 터전이자 땀과 열정이 서려있는 모든 사업장을 함께 지키면서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항공의 정상화를 추진하겠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18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전체 메일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전례없는 위기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위기극복 의지를 다지기 위해서다. 

먼저 조 회장은 지난 15일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당초 시장이 우려했던 것보다 선방한 실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비록 적자로 전환되긴 했지만, 적자폭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악의 환경 속에서도 적자폭을 최소화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당연히 임직원 여러분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3523억원, 영업손실 5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3조415억원) 대비 22.7%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하지만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영업손실 2000억원에 비하면 적자폭을 대폭 줄였다. 

조 회장은 급여반납과 휴직참여 등 위기 동참에 함께 해준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누구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처음 맞는 상황 앞에서 침착하게 대응책을 마련하고, 하나된 모습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의연하고 성실하게 맡은 임무를 수행해줬다"며 "또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해주고 저마다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양보와 희생을 통해 위기 극복에 동참해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도 드러냈다. 조 회장은 "기물카트만 쌓여있는 기내식센터의 냉장고와 너무도 한산해서 어색한 여객터미널, 엔진에 덮개를 씌우고 유도로에 서 있는 우리 비행기, 본사 부실 곳곳 비어있는 자리들을 보면 그 텅빈 공간들처럼 제 마음도 공허해진다"고 말했다.

또 "답답한 방호복을 입고 고객 서비스에 여념이 없는 승무원분들과 시시각각 변하고 취소되는 스케줄로 인해 빗발치는 고객의 문의와 불만을 응대하는 예약센터 직원분들, 늦은 밤까지 힘써 작업하는 화물터미널 직원분들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교차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현장이 지금 어떠한 모습으로 있든 임직원들이 다시 누려야할 일상을 하루빨리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회사는 임직원 여러분의 소중한 헌신과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코로나19 종식 후 다시 힘차게 날아오를 우리 회사의 모습을, 그리고 감염병에 대한 우려 없이 서로 더욱 가까워질 칼맨의 모습을 함께 기대하고 바라보며 우리 모두 조금 더 힘을 모아 나아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