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이사직 물러나

2020-05-18 10:42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마윈 중국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겸 전 회장이 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18일 밝혔다.

2007년부터 그룹 이사를 맡아온 마윈은 작년 9월 알리바바 회장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소프트뱅크그룹 경영에서도 손을 뗀다. 소프트뱅크그룹에 따르면 물러나는 시점은 주주총회가 열리는 6월 25일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겸 사장은 2000년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처음 만난 마윈과 즉석에서 알리바바 투자를 결정하며 연을 맺었다. 당시 창업한 지 2년 밖에 되지 않은 알리바바에 2000만 달러 투자한 소프트뱅크는 지분 34.4%를 취득해 알리바바 최대 주주가 됐다.

이후 손 회장은 알리바바 이사로, 마윈은 소프트뱅크그룹 이사로 활약하면서 전략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손 회장은 작년 12월 최종현학술원이 도쿄대 혼고(本鄕)캠퍼스에서 개최한 제1회 도쿄포럼의 특별대담 프로그램에서 마 전 회장과의 첫 만남에 관한 인상을 소개했다. 손 회장은 “인터넷 시대가 막 열리던 중국에 투자할 스타트업을 찾던 중 마 창업자가 돈만 추구하지 않는 것이 마음에 들어 사업 계획도 제대로 듣지 않은 채 알리바바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손 회장은 당시 우리가 사는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를 집중적으로 얘기했다고 했다.

마윈 역시 "우리는 (처음 만났을 때) 돈만 얘기하지 않았다. 같은 비전과 철학을 공유했다"며 "그것이 친구 아닌가"라고 우정을 과시했다.
 

[사진=마윈공익기금회 웨이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