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부 “이태원 클럽 감염 방역망 내 통제 가능…생활 속 거리두기 유지” (종합)

2020-05-17 18:52
“추적속도가 코로나19 확산속도 따라잡고 있어”
고3 예정대로 20일 등교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보건복지부 장관)이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이 급격한 확산으로 번지지 않고 방역 통제 범위 내에서 관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수가 최근 이틀간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추세가 유지된다면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의 여파는 방역망의 통제범위 안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1차장은 “코로나19 발생 상황과 의료체계 여력을 고려할 때 생활 속 거리두기 체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0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신규 확진자는 5명이다. 이날 낮 12시까지 2명이 추가돼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는 168명이다.

박 1차장은 “이번 사례가 대규모 감염으로 확산하지 않을까 우려가 컸다”면서도 “16일 5명에 이어 계속 한 자릿수를 보인다”며 현 방역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그는 지난 16일 오후 6시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으로 6만1000여 건의 검사를 시행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했다면서 “이런 노력에 힘입어 서서히 방역망의 추적속도가 확산속도를 따라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달 3일부터 16일까지 약 2주간 방역관리상황 위험도를 평가한 결과,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이 발생했어도 방역관리체계의 통제력은 의료체계 대응 가능 범위 이내로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18.4명으로 이전 2주간(4월 19일∼5월 2일)의 9.1명보다 증가했지만, ‘50명 이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치료 중인 환자 수도 1000명 이하로 감소해 치료체계 여력도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환자 비율은 5.1%로 계속 5%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전 2주간의 3.6%보다는 올랐다.

또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사례로 인해 방역망 내 환자 관리 비율(신규 확진자 중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사람의 비율)은 80% 이상에서 80% 미만으로 저하됐다.

정부는 △1일 평균 신규 환자 50명 미만 △집단 발생의 수와 규모 △감염 경로 불명 사례 5% 미만 △방역망 내 관리 비율 80% 이상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매주 지난 2주간의 코로나19 상황의 위험도를 평가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조용한 전파자’ 존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번 주말의 영향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능후 1차장은 “이태원 일대를 방문하고 아직도 검사를 받지 않은 분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가 예정대로 등교 수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고3은 오는 20일부터 등교수업을 시작한다. 고2‧중3‧초1∼2‧유치원생은 27일부터, 고1‧중2‧초3∼4학년은 6월 3일부터, 중1과 초5∼6학년은 6월 8일부터 등교한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질병관리본부 등 전문가들과 협의한 결과, 코로나 종식이 불확실하고 가을부터 2차 대유행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등교 수업을 무기한 연기하기보다는 철저한 방역을 하면서 등교를 개시해야 한다고 봤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