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하늘·땅길 ‘올스톱’...항공·타이어社 ‘릴레이 적자’(종합)

2020-05-17 18:37
국내 항공사 6곳 모두 일제히 적자 기록...'이동령 제한' 여객수요 급감
완성차업계 ‘셧다운’ 장기화...해외매출 큰 타이어 3사 ‘최악의 영업이익’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과 차로가 꽉 막혔다. 이로 인해 국내 항공사 6곳과 타이어 3사가 올 1분기 최악의 실적을 면치 못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6곳이 일제히 적자 전환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처음이다. 6개사 전체 영업손실은 4200억원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의 한국인 입국 제한이 본격화 된 2월부터 여객수요 급감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지난해 4분기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던 대한항공도 적자 전환했다. 대한항공은 1분기 매출 2조3523억원, 영업손실 56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당초 시장 전망치는 2000억원대였으나,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해 그나마 적자 폭을 줄였다.

적자폭이 가장 큰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으로, 1분기 208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당기순손실 549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매출액도 21.5% 감소해 1조 1295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여객 부문에서 지난 2월부터 수요가 급감, 국제선 운항 편수가 기존 계획대비 8%선에 머무른 것이 실적 악화의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LCC(저비용항공사)도 줄줄이 적자를 냈다. 제주항공 657억원, 티웨이항공 223억원 , 진에어 313억원, 에어부산 385억원 등으로 모두 영업손실을 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2분기 적자 규모가 1분기 보다 더 늘 것이란 점이다. 지난 4월 전국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량은 15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9% 급감했다. 항공사들은 비상경영은 물론 일부 국제선 운항 재개 등을 통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으나 3월부터 여객수요가 줄어든 만큼 2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여객수요가 급감하면서 화물수송을 확대하고 있는 대한항공 항공기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주력 부품사인 타이어 업계도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빅3' 모두 올 1분기 실적이 급감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4357억원, 영업이익 10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매출 1조6424억원, 영업이익 1406억원) 대비 각각 12.59%, 24.61% 줄어든 수치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 셧다운 등이 전반적인 경영 환경에 악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던 금호타이어도 코로나19 악재를 만나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매출 4886억원, 영업손실 1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다.

작년 1분기 타이어 3사 중 유일하게 성장세였던 넥센타이어도 이번 분기엔 매출 4591억원, 영업이익 2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19%,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7.73% 각각 감소했다.

타이어업계는 2분기 수요 회복을 기대하면서도 급격한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내수보다는 수출 비중이 높은 것이 복병이다. 매출의 최대 60%가 북미·유럽 지역인데 현재로선 수요 확대가 불확실하다. 지난달 글로벌 신차 판매는 397만대로 작년 동월 대비 약 45% 줄었다. 북미는 4월 72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약 46%, 서유럽은 27만대로 80% 감소했다. 

타이어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를 대비해 고가 프리미엄 제품 및 수출망 확대를 비롯해 고정비 절감 등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했다. 
 

넥센타이어는 1942년 영업을 시작, 한국 최초로 자동차 타이어를 생산한 기업이다. [사진=넥센타이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