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삼성과 배터리사업 전략적 제휴 ‘선긋기’
2020-05-18 06:00
“기술이 우선...우리와 유리한 기업과 할 것“
노조와 임금협상 “작년 대비 상승 힘들어”
노조와 임금협상 “작년 대비 상승 힘들어”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최근 업계의 큰 이슈인 삼성과 전기차 배터리 협력에 대해 가능성은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란 견해를 내비쳤다.
윤 부회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신뢰하는 핵심 경영진의 한 명으로 2008년부터 10년 넘게 부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1979년 현대차 평사원으로 입사해 현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경륜과 실력을 갖춘 그룹의 원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윤 부회장은 지난 1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단 회의에 앞서 기자와 만나 “개인 친분과 사업은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의 만남에 대한 확대 해석에 선을 그은 것이다. 이날 양측 수장을 비롯한 삼성과 현대차그룹 주요 경영진은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아 전고체전지의 개발 현황과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전지는 기존 리튬이온전지와 비교해 대용량을 구현하고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윤 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는 누구하고도 (협력)할 수 있다”면서도 “기술이 우선으로 현대차그룹에 유리한 쪽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부문에서 삼성SDI와 지금까지 단 한번도 협업을 하지 않았다. 이날 정 부회장과 이 부회장의 만남이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배경이기도 하다. 반면 업계의 기대와 달리 윤 부회장은 당장 양사가 협력에 나설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셈이다. 실제 전고체전지 자동차의 상용화 시점은 2030년 정도로 예상된다.
재계 한 관계자도 “현대·기아차는 이미 상용화를 앞둔 전기차에 대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과 전략적인 협업을 하고 있다”며 “향후 전고체전지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는 시점에서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협업할 가능성은 있지만, 당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윤 부회장은 이날 △노사 문제 △광주형 일자리 △코로나19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근 실리적 성향으로 바뀐 노조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지만, 향후 갈등의 요소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윤 부회장은 “소통은 현 노조 집행부가 다른 집행부보다는 잘 되는 것 같다”며 “지금 노조는 실리적”이라고 평했다. 이어 “다만 실리라는 것은 돈(임금)과 관계된 얘기”라며 “올해 임금협상의 대상은 작년 실적인데, 재작년과 비교할 땐 좋아 노조가 올려 달라고 하면 힘들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조6847억원으로 전년 대비 52.1%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2018년 현대차는 2조422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9년 만의 최저치다. 환율 악화와 품질 관련 비용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윤 부회장이 2019년 실적이 전년 대비 증가했어도 임금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이유다.
광주형 일자리를 두고도 현대차와 노조는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윤 부회장은 “걱정되는 것은 누구나 다 마찬가지이나, 광주형 일자리를 긍정적으로 보니까 회사가 투자하는 것”이라며 “투자에 대해 노조와 협의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현대차 노조는 수요 부족 등을 이유로 회사의 광주형 일자리 투자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만약 현대차가 투자를 강행할 경우 올해 임금협상과 연계해 총력 투쟁을 나선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윤 부회장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다양한 신차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을 수도 있었다”며 “하지만 현실은 코로나19로 인해 현대·기아차는 물론 협력사, 뿌리산업까지 흔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기아차의 국내 및 글로벌 공장 가동률의 회복 속도가 경쟁사에 비해 빠르다고는 하나 긍정적으로 보긴 힘들다”며 “유통망과 수요가 문제로, 이미 무너진 해외에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신뢰하는 핵심 경영진의 한 명으로 2008년부터 10년 넘게 부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1979년 현대차 평사원으로 입사해 현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경륜과 실력을 갖춘 그룹의 원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의 만남에 대한 확대 해석에 선을 그은 것이다. 이날 양측 수장을 비롯한 삼성과 현대차그룹 주요 경영진은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아 전고체전지의 개발 현황과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전지는 기존 리튬이온전지와 비교해 대용량을 구현하고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부문에서 삼성SDI와 지금까지 단 한번도 협업을 하지 않았다. 이날 정 부회장과 이 부회장의 만남이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배경이기도 하다. 반면 업계의 기대와 달리 윤 부회장은 당장 양사가 협력에 나설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셈이다. 실제 전고체전지 자동차의 상용화 시점은 2030년 정도로 예상된다.
재계 한 관계자도 “현대·기아차는 이미 상용화를 앞둔 전기차에 대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과 전략적인 협업을 하고 있다”며 “향후 전고체전지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는 시점에서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협업할 가능성은 있지만, 당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실리적 성향으로 바뀐 노조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지만, 향후 갈등의 요소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윤 부회장은 “소통은 현 노조 집행부가 다른 집행부보다는 잘 되는 것 같다”며 “지금 노조는 실리적”이라고 평했다. 이어 “다만 실리라는 것은 돈(임금)과 관계된 얘기”라며 “올해 임금협상의 대상은 작년 실적인데, 재작년과 비교할 땐 좋아 노조가 올려 달라고 하면 힘들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조6847억원으로 전년 대비 52.1%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2018년 현대차는 2조422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9년 만의 최저치다. 환율 악화와 품질 관련 비용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윤 부회장이 2019년 실적이 전년 대비 증가했어도 임금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이유다.
광주형 일자리를 두고도 현대차와 노조는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윤 부회장은 “걱정되는 것은 누구나 다 마찬가지이나, 광주형 일자리를 긍정적으로 보니까 회사가 투자하는 것”이라며 “투자에 대해 노조와 협의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현대차 노조는 수요 부족 등을 이유로 회사의 광주형 일자리 투자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만약 현대차가 투자를 강행할 경우 올해 임금협상과 연계해 총력 투쟁을 나선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윤 부회장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다양한 신차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을 수도 있었다”며 “하지만 현실은 코로나19로 인해 현대·기아차는 물론 협력사, 뿌리산업까지 흔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기아차의 국내 및 글로벌 공장 가동률의 회복 속도가 경쟁사에 비해 빠르다고는 하나 긍정적으로 보긴 힘들다”며 “유통망과 수요가 문제로, 이미 무너진 해외에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