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멈춰선 완성차...타이어 3사 ‘실적악화 직격탄’

2020-05-17 18:27
국내 타이어 '빅3', 1분기 영업익↓..내수보다 해외타격 커
4월 글로벌 자동차 판매 45% 줄어..2분기 영업익 더 줄듯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테크노돔'.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국내 타이어 업체 3사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1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량이 급감한 가운데, 주력 부품사인 타이어 업계도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타이어 3사, 매출·영업익 일제히 ↓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빅3'는 올해 1분기 실적이 급감했다.

우선 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4357억원, 영업이익 10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매출 1조6424억원, 영업이익 1406억원) 대비 각각 12.59%, 24.61% 줄어든 수치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신차용 타이어(OE), 교체용 타이어(RE) 수요가 급감했다"며 "공장 셧다운 등이 전반적인 경영 환경에 악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코로나19 악재를 만나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매출 4886억원, 영업손실 1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5497억원) 대비 11.1% 감소했다. 다만 실적 부진을 겪었던 지난해 1분기(영업손실 201억원)와 비교해선 적자 폭을 줄였다.

지난해 1분기 타이어 3사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던 넥센타이어도 올해 1분기에는 어려웠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1분기 매출 4591억원, 영업이익 2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4894억원) 대비 6.19%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484억원) 대비 47.73% 감소했다. 

◆2분기도 어렵다…비상경영 체제 구축

업계에서는 이달부터 주요국이 경제 활동을 재개함에 따라 점진적인 수요 회복을 예상했지만, 급격한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특히 국내 타이어 업계 매출은 내수보다는 수출 비중이 높다. 최대 60%가 북미·유럽에서 나온다. 하지만 북미·유럽에서 코로나19 영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달 글로벌 신차 판매는 397만대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약 45% 감소했다. 북미의 경우 4월 72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약 46%, 서유럽은 27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80% 감소한 바 있다. 

이에 타이업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우선 한국타이어는 고가 제품인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와 프리미엄 OE 공급에 집중한다. 또 어려운 시장 환경을 극복 할 수 있도록 다변화된 제품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생산·유통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비상경영 체제'를 이어간다. 오는 19일에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현대자동차 출신의 채양기 사외이사를 관리총괄 사장으로 선임한다. 채 관리총괄사장 내정자는 재무 전문가로, 전대진 금호타이어 사장을 보좌해 실적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넥센타이어는 유럽 시장의 핵심 기지인 체코 공장의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고정비 절감에도 나선다. 또 체코 공장의 생산능력을 550만본에서 1100만본으로 확장하는 투자를 시장 상황을 고려해 당분간 연기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