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으로 원어민 강사 기피하는 학부모들

2020-05-15 08:10
"불안해서 애들 보내겠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외국인이 많이 가는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선 영어유치원 원어민 강사에 대한 불신과 불안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감염 확산의 발원지인 이태원은 평소 많은 외국인들이 찾는 곳이라 원어민 교사가 있는 영어유치원이나 영어학원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들은 걱정이 더 크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소재 5개 클럽 인근에서 휴대전화 기지국에 접속한 외국인은 1천210명이며, 교육부 집계를 보면 이 기간 중 이태원 일대를 찾은 원어민 보조 교사·강사는 366명으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이 366명은 각 시·도 교육청 소속된 교직원만 해당되며, 영어유치원이나 일선 학원에서 일하는 '사설' 원어민 강사들은 누락되어 있는 수치이다. 만약 이들까지 포함되면 같은 기간 이태원을 찾은 원어민 교사 수는 더 많아질 수 있다.

이로 인해 다수의 맘카페에서는 "영어유치원 원어민 교사들 괜찮을까요?", "영어학원 원어민 강사 믿을 수 있을까요?" 등 원어민 강사에 대한 불안 심리가 드러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또한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원어민 선생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하면 좋겠다"는 반응도 나온다. 
 

[용산구 이태원 인근 순천향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기다리는 외국인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