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한국] 한국인 65% "수면 부족"…슬리포노믹스가 뜬다

2020-05-15 08:00
'잠이 보약'…3조원 시장 열린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숙면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수면 경제 '슬리포노믹스'가 떠오르고 있다.
 
15일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면시장 규모는 지난 2011년 4800억원에서 2015년 2조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는 3조원 규모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슬리포노믹스는 수면(sleep)과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로, 현대인이 질 높은 수면을 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으며 관련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생긴 신조어다. 최근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lance)'이 주요한 화두로 떠오르며 슬리포노믹스 시장도 커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한국은 대표적인 수면 부족 국가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지난 2018년 세계 27개국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35%만이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고 답해 꼴찌를 차지했다. 이는 세계 평균인 49%보다 14%포인트 낮은 수치로, 65%는 현재 수면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주관적인 수면 만족도뿐만이 아니라 수면 시간 역시 실제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한국인은 하루 평균 7시간 41분을 자는 것으로 조사됐다. OECD 평균인 8시간 22분보다 41분 부족한 수치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다.

수면 장애를 겪는 환자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불면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6년 54만3183명에서 2017년 56만2419명, 2018년 60만명을 넘어 지난해 63만4074명으로 집계됐다.

슬리포노믹스는 선진국형 산업으로, 해외에서는 이미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의 수면산업 시장은 45조원, 일본의 경우는 9조원 규모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