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신평사 피치 영업허가 "미·중 무역합의 이행"
2020-05-15 00:05
中 코로나19 갈등에도 지속적으로 무역합의 이행 의지 내비쳐
중국이 미국 신용평가사인 피치의 자국 신용평가 시장 진출을 허가했다. 또 다른 미국 신평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에 이어 두 번째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의 구체적 이행임을 강조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4일 저녁 웹사이트 성명에서 피치가 중국 내 독자 설립한 자회사인 피치보화(惠譽博華)의 영업을 허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피치는 앞으로 중국 은행간 채권시장에서 신용등급 판정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앞서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1월 말 사상 처음으로 S&P의 자국 시장 진입을 허용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3대 신평사 가운데 무디스를 제외한 두 곳이 나란히 중국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피치의 중국 내 영업 허가에 대해 인민은행은 "신용평가 시장의 대외 개방은 중국 금융업 개방의 중요한 일환으로, 중국 신용평가 시장과 금융시장의 더 높은 수준의 발전과 글로벌화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특히 인민은행은 "이는 중국 금융시장의 적극적 개방조치의 하나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의 구체적 이행"임을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서도 중국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이행 의지를 지속해서 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해관총서는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미국산 보리와 블루베리, 아몬드 등의 수입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현지시각)에는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따라 미국산 대두 약 24만톤을 구입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중국 책임론을 주장하며 징벌적 제재 차원에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위협해 왔다. 이에 중국이 반발하며 미·중간 2차 무역전쟁 우려가 확산됐다. 지난 8일 미·중 무역대표가 전화통화를 갖고 무역합의를 준수하기로 노력한다고 발표했음에도 미·중간 살얼음 걷기는 이어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