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印서 스마트폰 집앞 배송…디지털 강화

2020-05-15 07:15
기존 온라인 구매는 대리점서 직접 수령
코로나19로 도시 봉쇄되자 온라인서 대책 마련
디지털 판매 강화로 샤오미, 애플 등 공략

2019년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 현황.[그래픽=김효곤 기자]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디지털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온라인 판매를 강화해서 샤오미, 애플 등 경쟁업체를 앞서나가겠다는 전략이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인도법인에서는 온라인 신용판매 플랫폼 ‘파이낸스플러스(Finance+)’에 택배 서비스를 추가했다. 기존에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구매를 하더라도 가까운 대리점을 방문해서 직접 수령해야 했다. 인도 전역이 봉쇄되면서 오프라인 대리점을 방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고객을 위한 방법을 고안해 낸 것이다.

파이낸스플러스는 한국의 신용할부판매와 유사한 방식으로 고객이 온라인을 통해서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삼성전자는 오프라인 대리점을 통한 판매와 아마존 사이트 등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통합 전략을 그동안 구사해왔다. 갤럭시M 등 일부 저가폰은 아마존 인도 사이트를 통해서 프로모션 한 바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비나우(Benow)와 손잡고 대리점들의 온라인 판매 플랫폼 구축을 도왔다.

삼성전자는 온라인 판매를 강화해서 인도시장에서 중국 샤오미를 따라잡겠다는 각오다. 샤오미는 이미 온라인을 주력 플랫폼으로 활용해서 오프라인보다 더 많은 판매를 하고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인도시장에서 3120만대를 판매해서 샤오미(4310만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샤오미뿐 아니라 비보, 오포,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회사들은 저가폰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경쟁사에 맞서 올해 인도 시장에 갤럭시A51, 갤럭시A71, 갤럭시 M31 등 중저가폰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에는 Y시리즈를 앞세운 비보에 추격을 허용하면서 3위로 한 계단 순위가 내려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비보는 시장점유율 17%로 삼성전자(16%)를 1%포인트 앞질렀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을 추격하기 위해서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0 시리즈,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 등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인도시장에서 갤럭시S20, 갤럭시노트 10 라이트 등에 힘입어 400달러 이상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34%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다만 800달러 이상의 울트라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이 55%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다.

인도는 세계에서 스마트폰 판매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삼성에게는 유럽, 미국과 함께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인도 최대 통신회사인 릴라이언스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 아들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직접 갔을 정도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도 지난 2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인도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올해부터 좋은 모습으로 반등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인도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서 저가형 특화모델을 출시하고, 온라인 판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에서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갤럭시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도록 택배 서비스를 론칭했다"며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디지털 판매 비중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