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9일부터 美 79개 품목 추가관세 면제

2020-05-12 17:08
지난 2월 65개 미국 제품 추가관세 부과 목록서 제외

중국이 오는 19일부터 미·중 무역전쟁 과정에서 미국산 제품에 부과된 추가관세 일부를 면제하기로 했다.

12일 중국 재정부와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각각 홈페이지를 통해 2차 추가 관세 징수 제품 목록에서 일부 미국산 제품을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희토류와 금광석, 은광석, 우주항공기 등 79개 제품이 포함됐다.

관세세칙위원회는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해서 오는 19일부터 내년 5월 18일(1년)까지 미국의 통상법 301조(무역 제재조치)와 관련된 보복 관세를 징수하지 않기로 했다"며 "관련 물품을 수입하는 기업은 관세를 돌려받기 위해 6개월 이내에 세관에 신청해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이 미국 상품에 대한 보복관세 면제 조치를 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2월 관세세칙위원회는 65개 미국산 제품에 부과된 추가 관세 일부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 중 '비행기 자동운항시스템 부품'을 포함한 55종에 대해서는 향후 1년 간 추가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이미 낸 추가관세도 돌려주기로 했다.

중국의 이같은 조치는 올해 초 어렵게 성사됐던 미·중 무역협정을 파기하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의 연구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양국 관계가 격화되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중단 상태인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비관론도 커지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자국 제품을 구매하라며 1단계 미·중 무역합의 파기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후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정 파기 우려를 일축하려는 듯 "중국이 서명한 합의를 이행하는지 한번 지켜보자"는 입장을 내비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