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뒤늦게 백기든 美 백악관..."모든 직원 마스크 써라"

2020-05-12 08:02
백악관 내 확진자 속출하자…전 직원에 강제 지침

미국 백악관이 결국 백기를 들었다. 백악관에 출입하는 모든 직원에게 건물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한 것.

1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대통령 집무실과 보좌진 사무실 등이 있는 웨스트윙에 들어오는 모든 직원에게 얼굴을 가려야 한다는 내용의 메모를 보냈다. 이는 마스크나 천으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웨스트윙 출입을 제한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라고 지시했다. 메모에는 외부 방문객을 제한할 것도 포함됐다.

미국이 전 세계 최대 감염국이 됐음에도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고집해왔다. 자신은 건강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다 지난주 백악관 직원 2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 가운데 한 명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인 케이티 밀러로 알려지면서 참모진들은 감염 공포에 휩싸인 것. 밀러 대변인과 함께 회의에 참석했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과 스티븐 한 식품의약청(FDA) 국장,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등도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런데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WP는 "이번 강제 조치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