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정의 메디컬로드] 또 중국발 감염병? WHO도 긴장…'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뭐길래
2023-11-27 17:30
중국서 호흡기 질병 유행에 소아과 북새통
WHO·방역당국 등 '예의주시'
국내서도 폐렴 환자 급증
방역당국 "개인위생 수칙 철저 당부"
WHO·방역당국 등 '예의주시'
국내서도 폐렴 환자 급증
방역당국 "개인위생 수칙 철저 당부"
“코로나19 악몽이 되풀이되나…”
전 세계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 등이 발병한 중국에서 이번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mycoplasma pneumonia)이 유행하면서다.
이 폐렴은 마른기침, 발열, 운동 시 경미한 호흡 곤란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박테리아의 일종으로, 3~15세 소아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2019년 중국 우한시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19의 악몽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에 전 세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 세계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 등이 발병한 중국에서 이번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mycoplasma pneumonia)이 유행하면서다.
이 폐렴은 마른기침, 발열, 운동 시 경미한 호흡 곤란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박테리아의 일종으로, 3~15세 소아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2019년 중국 우한시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19의 악몽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에 전 세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심상치 않은 중국 상황, 세계 보건 당국도 ‘경계’
중국의 호흡기 감염병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베이징 등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소아 폐렴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원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 항공종합병원의 일일 소아 외래환자 수가 550~650명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50%가량 증가한 수치다. 아동병원 평균 외래진료 대기 시간은 3~4시간이다. 응급실의 경우엔 10시간 이상 대기해도 진료를 받기 힘든 상황으로 전해졌다.
결국 세계보건기구(WHO)가 나서 중국 당국에 관련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등 공식 대응에 나섰다. 이에 중국은 “새로운 병원체나 변종 증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유행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아데노바이러스, 인플루엔자(독감), 코로나19 등 기존에 알려진 병원체가 원인”이라고 보고했다.
다만 WHO는 중국 상황을 두고 “위험을 온전히 평가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보가 제한적인 상태”라고 평가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도를 비롯한 중국의 주변국들도 감염병이 자국으로 유입되지 않을까 긴장하는 모습이다.
지난 25일 대만 위생복리부 질병관제서(CDC)는 중국에서 확산 중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RSV 등 5종류 호흡기 감염병 확산에 대비해 공항과 항구 경계를 강화했다.
대만질병관제서는 중국 방문 계획이 있는 시민들에게 코로나와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고,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중국, 홍콩, 마카오를 통해 입국하는 경우에는 고열이나 급성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공항 검역 요원에게 자발적으로 신고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인도 보건부 역시 성명을 통해 “중국에서 최근 돼지를 감염시키는 H9N2 조류 인플루엔자 환자가 발생하고, 중국 북부에서 어린이들이 각종 호흡기 감염병에 걸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공공보건 비상사태와 같은 때를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병원체 유행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한 면역력 부재와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WHO도 새로운 병원체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폐렴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정기적으로 손을 씻는 등 기본적인 예방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로서는 여행 제한은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국내도 긴장 상태, 감염 2배로 ‘쑥’…“백신 없어, 개인위생 철저해야”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4주간 소아를 중심으로 마이코플라스마 입원 환자가 배로 늘어났다. 방역 당국은 결국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질병청 자료를 보면 전국 병원급 의료기관 218곳에서 표본 감시한 결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는 이달 둘째 주(11월5일∼11일) 226명으로 지난달 셋째 주(10월15∼21일) 102명 대비 2배 규모로 늘었다.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4주간 입원 환자는 62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6명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달 둘째 주 기준 입원환자 226명을 연령별로 보면 1∼12세 사이 소아와 아동이 180명으로 79.6%를 차지했다.
증상은 열, 두통, 콧물, 인후통 등으로 감기와 비슷하다. 다만 약 3주가량 지속해 대개 일주일 정도 앓는 감기와는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의료계에선 인플루엔자나 다른 호흡기 감염증과 함께 걸리면 일부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어, 병·의원에서 조기에 진단과 함께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입을 모은다.
방역 당국은 “환자의 기침, 콧물 등 호흡기 비말(침방울) 또는 환자와의 직접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다”면서 “가족이 함께 생활하는 가정이나 집단이 생활하는 보육시설, 기숙사 등에서 확산하기 쉽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등교와 등원을 자제하고 집에서 쉬는 것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예방 백신이 없어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올바른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