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친서외교'…시진핑, 김정은에 "코로나 협력하자" 답신

2020-05-09 20:08
習 "북·중관계 발전 매우 중시…전략적 소통 강화하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구두친서를 보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앞서 7일 보낸 구두친서에 대한 답신에서 이같이 밝히며 "중국은 북한의 필요에 따라 힘이 닿는 한 (코로나19 방역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나는 북·중 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하며, 김 위원장과 함께 양당·양국의 관련 부문이 양측의 중요한 공통인식을 잘 실천하도록 이끌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교류 협력을 심화하며, 신시대 북·중 관계의 끊임없는 발전을 이루도록 이끌고 싶다"면서 "지역 평화·안정과 발전·번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공헌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의 앞서 구두친서에 대해서도 "따뜻하고 우호적인 구두친서를 받게 돼 매우 기뻤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한창 확산되던 1월 말, 김 위원장이 중국에 위문서한과 지원금을 보낸 것에 대해서도 "중국에 대한 북한의 깊고 두터운 우정을 충분히 보여주는 것으로, 북·중 간 전통적 친선의 견고한 토대와 강력한 생명력을 생생히 표현했다"고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북한 인민들의 건강에 매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이 취한 방역조치들이 긍정적인 성과를 내 기쁘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시 주석에게 보낸 구두친서에서 "총서기 동지(시진핑)가 중국당과 인민을 영도하여 전대미문의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확고히 승기를 잡고 전반적 국면을 전략적으로, 전술적으로 관리해나가고 있는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한 바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그래픽=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