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당국 “감염경로 미확인 8명 중 4명 대구…감시 강화해야”
2020-05-04 17:50
국내에서 최근 2주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 8명 중 절반이 대구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대구‧경북의 감시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신고된 코로나19 확진자 중 감염경로 미확인 사례는 8명으로 전체(127명)의 6.3%를 차지한다. 지역적인 분포는 대구 4명, 경기 2명, 서울 1명, 경북 1명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구‧경북에 감염경로 미확인 사례가 많은 데 주목하며 “대구‧경북의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적극적인 검사를 통해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대구‧경북지역과 계속 협의하면서 대책 마련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감염경로 미확인 사례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 등으로 대규모 유행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본부장은 “감염원을 모르는 누적 환자의 대부분은 대구‧경북 신천지교회 집단 발병이 보고됐을 때 정확한 사례조사나 역학조사가 부족해 기타로 분류한 것”이라며 “과거 사례를 정리해 재분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최근 2주간 감염경로 중 미확인이 6.3%를 차지하는 것에 대해선 “가변적인 통계 수치”라며 “방역망 내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비율 등 발생 사례 내용을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방역(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하는 기준으로 ‘하루 확진 50명 미만’과 함께 ‘감염경로를 모르는 환자 발생률 5% 미만’을 제시한 바 있다. 현 감염경로 미확인 수치는 이 목표를 웃돈다. 정부는 6일부터 생활 속 거리 두기로 방역 체계를 전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