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文대통령, 아일랜드 총리와 정상 통화…취임 후 100번째

2020-05-04 20:39
아일랜드 총리 요청으로 30분 간 정상 통화
코로나19 대응 협력 논의…韓마스크에 관심
정상통화, 취임 후 100번째·코로나19 31번째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오후 레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의 정상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통화는 버라드커 총리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특히 이날 두 정상의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후 100번째 정상 통화이자, 코로나19 관련 31번째 정상 통화이다. 양국 정상은 오후 5시부터 30분 간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얼마 전 U2의 보노 씨로부터 코로나에 대한 양국 간 협력을 요청하는 편지를 받았다. 통화를 제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총리님께서 의사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코로나 대응을 위한 의료업무도 지원한다고 들었다”며 “‘인디스투게더(#InThisTogether)’ 캠페인을 통해 코로나로 인해 제한된 일상을 보내는 아일랜드 국민들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들었는데, 총리님의 리더십하에 아일랜드가 코로나를 하루빨리 극복하기 기원한다”고 했다.

버라드커 총리는 “아일랜드는 한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고 매우 고무됐다”며 “한국의 적극적 진단검사를 주시하다가 아일랜드도 한국처럼 진단검사와 확진자 동선추적을 한 결과 확진율과 치사율이 낮아지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아일랜드도 한국처럼 확진자의 동선을 추적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며 “한국과 아일랜드는 민주성 원칙에 기반해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접근법이 비슷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버라드커 총리는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가 큰 도움이 됐다고 밝히며, 마스크 등 의료용 장비 구입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에 관련해 문 대통령은 “아일랜드가 외국인 입국 금지 등 강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에 기반을 둔 한국의 코로나 대응 3원칙과 일맥상통한다”며 “비슷한 정신과 철학으로 코로나에 대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국의 진단키트가 도움이 됐다니 기쁘다. 아직 국내 마스크 수급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나, 긴급한 국내 수요를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며 “국내 마스크 생산을 지속해서 늘려가고 있기 때문에 아일랜드에 마스크를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도 답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6·25 전쟁 당시 한반도에 파병한 아일랜드가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지지한 것에 대해서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버라드커 총리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여당의 승리를 축하하며 “아일랜드 평화 구축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전문성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도움이 된다면 지원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두 정상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외교채널을 통한 버라드커 총리의 방한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버라드커 총리는 지난 2013년 교통관광체육부 장관 당시 한국을 방문한 적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전화통화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