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 없는 기시다’에 속타는 靑…한·일 관계 개선 시작부터 난관
2021-10-12 00:02
日 총리 취임 후 文 서한 답신 ‘감감무소식’
11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정상통화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가 취임한 지난 4일 취임 축하 서한을 보내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는 뜻을 전달했다.
청와대는 기시다 총리가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선출된 지난달 29일과 기시다 총리의 취임 후 첫 국회 소신표명 연설이 있었던 지난 8일에도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취임 이튿날인 지난 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통화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7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8일)과도 통화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겠다”고만 말했다.
한국 정부에 적절한 대응을 강력히 요구하겠다는 이 발언도 양국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과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기시다 총리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일본 외무상으로서 합의문에 직접 서명한 인물이다.
현재까지 양국 상황을 종합했을 때 문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첫 대면 일정도 불투명한 상태다. 이달 30~31일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는 중의원 선거 일정을 이유로 화상 참석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11월 1~2일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는 대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영국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와 지난 7월 도쿄올림픽 때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했으나 일본의 소극적인 태도로 끝내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