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행 깬 김정은, 모범 학습강사에 감사 전달…내치활동에 초점

2020-05-04 09:59
노동신문 "김정은, 학습강사들에게 감사 보내"
20일만 공개활동 이후 내치 활동에 초점둔 듯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내며 건강 이상설을 잠재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모범적인 학습 강사들에게 감사를 전달하는 등 정상적인 내치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듯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김정은 동지께서 당 초급 선전일꾼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높여 일꾼들과 근로자들을 당 정책 관철로 적극 불러일으키고 있는 모범적인 학습 강사들에게 감사를 보내시였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감사를 받아안은 모범 학습강사들은 사상전의 포성을 더욱더 힘차게 훌려 우리 혁명의 전진을 가속화해 일꾼들과 근로자들을 정면돌파전으로 힘있게 고무추동함으로써 당의 크나큰 믿음에 보답해갈 열의에 넘쳐 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지난달 15일 이후부터 불거진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 없이 김 위원장이 정상적으로 국정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동정 보도만 전해왔다.

다만 김 위원장의 모습을 드러낸 다음 날인 지난 3일 노동신문은 ‘사상사업은 친인민적, 친현실적이어야 한다’는 논설을 통해 “인민이 외면하는, 인민의 심장에 가닿지 않는 사상사업은 백번 해도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그동안 김 위원장의 동향을 두고 어수선해진 북한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포함된 듯하다.

신문은 “적대세력들의 악랄한 책동 속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으며, 주변 세계를 다 목격하고 들을 것도 다 들은 인민”이라며 “현실과 동떨어진 소리를 하거나 일반적인 호소나 가르치는 식으로 하여서는 대중을 감흥 시킬 수도 불러일으킬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경제 정면돌파전 추동을 위한 주민들의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신문은 “우리에게는 전국을 일시에 들었다 놓을 수 있는 강력한 선전·선동 역량과 수단이 있다. 여기에 참신하고 진취적인 내용과 형식, 방법이 결합될 때 사상사업의 위력이 최대로 발양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평양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해 그동안 제기된 건강 이상설, 사망설 등을 잠재웠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평양에서 정치국 회의 주재 이후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4월 15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나서지 않는 등 19일간 모습을 감췄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사진은 준공식 현장에서 자신감에 찬 김 위원장의 모습.[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