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이모저모] ② "디즈니·지브리 등 애니메이션이 대세"

2020-05-04 08:04
남녀노소 아우르는 애니메이션 콘텐츠 유치 박차

코로나19 감염 예방의 일환으로 서울 한 영화관 홍보물에 영화 '겨울왕국2' 캐릭터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에서의 화두는 어린이는 물론 어른까지 사로잡는 '애니메이션'이다. 론칭 이후 빠른 속도로 가입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디즈니플러스(+)에 위협과 자극을 받은 영향이기도 하다.

월트디즈니는 '왕국'이라 불릴 만큼 방대한 애니메이션 콘텐츠와 그에 따른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다. 미키마우스와 도널드 덕부터 백설공주, 겨울왕국(엘사) 등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공주 시리즈, 그리고 성인들도 즐겨보는 인사이드 아웃, 토이스토리, 코코 등 다양하다. 끊임없이 새로운 캐릭터와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디즈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가진 디즈니플러스에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도 꾸준히 제작되고 있어 타깃층이 넓다. 이에 다른 OTT 플랫폼들도 애니메이션 콘텐츠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2월 1일부터 미국, 일본, 캐나다를 제외한 세계 약 190개국에서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작들을 서비스하고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천공의 성 라퓨타' 등 엄청난 라인업을 자랑한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에 히사이시 조의 OST까지 즐기게 된 가입자들은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캐나다에서는 워너 미디어의 OTT인 HBO 맥스가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 상영권을 이미 따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시작부터 이른바 '만렙'인 디즈니플러스를 당해 낼 재간이 없다"며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어른들도 추억에 젖게 하는 힘이 있어 OTT 사업자들이 신경을 안 쓸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KT스카이라이프는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플랫폼 '라프텔'과 제휴를 맺었다. 자사 통합 OTT '토핑'의 서비스 강화 차원이다. 이번 제휴로 토핑에서 △진격의 거인 △소드 아트 온라인 △도쿄 구울 △나루토 △원피스 등의 인기 애니메이션을 회차별 결제 없이 월 9900원에 무제한 시청할 수 있다. 더빙과 자막, 두 가지 버전이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 OTT 사업자들도 영화, 드라마를 넘어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으로 콘텐츠 영역을 넓혀야 할 것"이라며 "자체 제작을 하거나 제휴를 통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