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극복 패션업계] '언택트' 바람 탄다…이커머스와 손잡고, 온라인 조직 정비

2020-04-28 08:00
이베이-패션 브랜드 제조사 파트너십, 올 1분기 거래액 급증
발빠르게 온라인 조직 정비한 형지 I&C, 언택트 호재 만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언택트' 소비가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확산하자, 패션업계도 발맞춰 언택트 시대를 대비하고 나섰다. 올 초부터 발빠르게 움직였던 패션업체들은 코로나19 영향에도 온라인 매출이 늘어나는 이른바 언택트 호재를 만나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가 이베이코리아와 패션 브랜드 제조사의 파트너십이다. 실제 이베이코리아 G마켓과 옥션은 28일 올 1분기 브랜드패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5년 전인 2014년 동기와 비교하면 5배 이상(465%) 급증한 수준이다. 전체 패션 거래액 중 브랜드 제품의 비중은 절반 넘게 차지한다.

2015년 G마켓과 옥션의 패션 카테고리 내 브랜드 제품의 비중은 11%에 불과했지만, 2016년 32%·2017년 40%·2018년 47%로 꾸준한 성장을 이뤘다. 2019년 처음으로 과반수를 넘긴 51%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 역시 상승세가 이어져 54% 비중을 차지했다.

G마켓과 옥션에는 올해 1분기 '프리미엄 브랜드 파트너' 총 39개사가 신규 입점했다. 현재 공식 입점된 국내외 패션 브랜드만 135개에 달한다. 올해는 프리미엄 브랜드 파트너사와 공동 마케팅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면서 시너지를 높였다. 매달 최대 80여개 패션 브랜드사와 함께 ‘패션 스타일 위크’ 등 대규모 행사를 열고, 시즌 별 인기 상품들을 특가에 판매하고 있다.

[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

행사에 참여한 지오다노의 경우 올해 1분기 기준, G마켓과 옥션 내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배 가까이(28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숲(SOUP)'은 3배 이상(231%) 거래액이 늘었고, '마인드 브릿지'는 184%, '에스콰이아'는 184% 각각 증가했다.

브랜드사에서 신상품을 G마켓과 옥션에 단독으로 판매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3월 ‘신상 쇼케이스’로 선보인 지오다노의 신상품 '에센셜라인'은 일주일 동안 7000장이 판매되고, 행사 기간 지오다노의 브랜드관 거래액은 예년 대비 28배(2700%) 급증했다.

이주철 이베이코리아 SM부문장은 "동대문을 중심으로 한 소호 패션 의류, 일명 '트렌드 패션'의 비약적인 성장을 주도했던 이베이코리아가 이제 브랜드패션의 온라인 판매채널을 주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사와 협업을 통해서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브랜드사의 성공적인 판매 채널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형지I&C 2020년 1분기 온라인 매출 상승 그래프. [사진=형지I&C 제공]

패션전문기업 형지I&C는 올해 1분기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온라인 비즈니스 기틀을 미리 잘 닦아 놓은 결과다. 형지I&C는 지난해 11월부터 온라인 전문 부서 ‘뉴비즈니스팀’을 신설, 판매채널 다양화와 온라인 사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 고객의 유입은 물론 오프라인 투입 비용을 크게 절감해 수익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온라인 매출 상승과 관련해 형지I&C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소비가 대세로 굳어지면서 당초 온라인을 통한 매출 목표였던 연 2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자사의 주요 온라인 판매채널인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백화점 및 아울렛 온라인몰, 오픈마켓 등을 통한 1분기 매출은 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5% 상승했다. 판매채널 중에서는 특히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의 판매 상승률이 54%로 가장 높았다.

또한, 형지I&C가 전개하는 예작, 본(BON), 캐리스노트의 온라인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34%, 30%, 4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별 주요 인기 품목으로는 신축성과 형태 안정성이 뛰어난 예작의 ‘스트레치 셔츠’와 데일리 오피스룩으로 인기가 높은 본(BON)의 ‘캐주얼 셋업 수트’, 가벼운 나들이나 외출룩으로 편안한 캐리스노트의 ‘후드 롱 점퍼’로, 각각 전년 대비 55%, 48%, 58%의 신장세를 보였다.

최혜원 형지I&C 대표는 “최근 3년간 자사의 온라인 매출 비중이 매년 5% 가량 상승한 가운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그 수요가 더 늘어난 상황”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 부서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프라인에서만 구매가 가능했던 상품을 온라인에도 마련하고, 매장 구매 고객에게 온라인 쇼핑 지원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구성하는 등 온라인 구매 시 혜택을 늘리는 방안을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