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스웨덴 수주 안에 집단면역 도달"...사망자 많아 논란은 계속

2020-04-23 13:16

스웨덴이 몇 주 안에 코로나19 집단면역 상태에 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집단면역 실험기간 동안 노령자를 중심으로 사망자가 쏟아지면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스웨덴 국립보건원의 앤더스 테그넬 수석 감염병 연구원은 22일(현지시간) "수도 스톡홀름을 비롯해 스웨덴 주요 지역에서 신규 확진 곡선이 둔화하고 있다"면서 이를 집단면역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집단면역 효과가 점점 더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했다. 

집단면역이란 집단 가운데 일정 비율이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보유하게 될 경우, 집단 전체가 그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성을 가지게 된다는 이론이다. 일반적으로 60%를 기준으로 한다.

테그넬 연구원은 "현재까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스톡홀름 인구 중 20%가 코로나19에 면역력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몇 주 안에 집단면역 상태에 도달할지 모른다. 우리는 현재 신규 확진이 천천히 둔화하는 이유를 집단면역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강력한 봉쇄로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통제를 느슨하게 유지하면서 집단면역을 실험해왔다. 초등학교 등 주요 시설이 정상 운영됐고, 음식점과 카페 등도 평소처럼 영업을 이어갔다.

스웨덴 보건당국은 집단면역 실험에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집단면역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서는 바이러스 확산을 허용할 수밖에 없는데, 그 사이 노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이들의 목숨이 심각한 위험에 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을 상대로 러시안룰렛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올 정도다.

실제로 스웨덴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강한 봉쇄 조치를 취한 이웃국에 비해 훨씬 많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약 1000만 인구의 스웨덴에서는 22일 기준 누적 확진자가 1만6000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2000명에 육박한다. 비교하자면 인구가 스웨덴의 절반인 이웃국 덴마크는 확진자 8108명, 사망자가 384명으로 집계된다.

검사 건수를 배제하고 인구수로 단순 비교하면 스웨덴과 덴마크는 인구 대비 확진자 비율이 비슷하지만, 사망자 비율은 스웨덴이 덴마크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특히 스웨덴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주로 노인 요양원 등에서 집중되고 있다. 테그넬 연구원도 이 점을 인정한다. 그는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이 노인 요양원에서 나왔다"며 "국립보건원은 여전히 노령자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공원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