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주목받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백신·치료제 개발 어디쯤?

2020-04-22 08:00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활활] 정부·연구소 등과 협업 활발

코로나19가 국가 재난을 넘어 전세계 위기로 번지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치료제‧백신 개발에 발 벗고 나섰다.

22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18개의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코로나19 백신‧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백신 개발사가 5곳, 치료제 개발사가 6곳이며, 기존에 허가된 의약품에서 새로운 약효를 찾는 약물재창출을 이용하는 기업이 7곳이다.

백신개발에 도전한 국내 기업은 GC녹십자와 SK바이오사이언스, 보령바이오파마, 스마젠, 지플러스생명과학이다.

GC녹십자는 백신과 항체치료제를 함께 개발 중인데, 백신의 경우 질병관리본부 국책과제 공모를 통해 백신 개발에 나선다. 녹십자가 추진하는 개발은 코로나 바이러스 표면에 생기는 단백질 중 후보물질을 발굴해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생산하는 서브유닛 방식이다.

서브유닛 백신은 바이러스‧세균 등을 활용한 약독화 백신과 달리 단백질을 활용해 안전성이 확보된 백신이다. 녹십자는 백신의 효력을 높이기 위해 면역증강제를 함께 사용할 계획이다.

또 녹십자는 혈장을 이용해 치료제를 개발한다. 혈장 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서 혈장을 분리·농축해 코로나19 확진자에게 투여하는 방식이다. 단일 항체를 찾지 않아도 완치자의 혈액에 면역항체가 있다면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다.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 ‘GC5131A’는 코로나19 회복환자의 혈장에서 다양한 항체가 들어있는 면역 단백질만 분획해 만든 고면역글로불린(Hyperimmune globulin)이다. 대량혈장 수집을 위해 현재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질병관리본부가 공모한 국책과제 사업에서 우선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원 아래 ▲코로나19 서브유닛백신 후보물질 제작에 필요한 항원 부위 선별 및 유전자 합성 ▲다양한 후보물질 제작‧생산‧확보 ▲면역원성 평가분석법 개발 ▲동물에서 후보물질의 효능평가 등의 연구개발(R&D)을 수행하게 된다. 현재 동물 효력시험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9월 임상1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스마젠은 국제백신연구소와 연구용역 계약을 통해 코로나19 백신개발에 착수했다. 다양한 바이러스 유래 감염증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유전자 핵심 항원을 탑재한 백신개발에 나선다.

셀트리온과 유틸렉스, 지노믹트리, 카이노스메드, 젬백스, 제넥신은 치료제 개발에 한창이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처럼 특정 바이러스에 맞는 항체 하나를 찾는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호흡기 세포로 침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무력화시키는 항체를 찾아야 한다.

최근 완치자의 혈액에서 항체후보 발굴을 마치고 우수한 항체를 선별하는 2단계 작업을 통해 항체 시험관 내 중화능(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능력) 검증법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최종 항체 후보군 38개를 확보했다. 최종 후보군을 대상으로 세포주 개발에 돌입하고, 세포주 개발이 완료되면 인체임상물질 대량생산에 착수한다. 7월 중 인체 임상시험 돌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이노스메드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코로나19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도출하고 있다. 이들은 카이노스메드가 연구 중인 화합물 중 코로나19에 맞는 약물을 찾아 항바이러스 효능을 검증하게 된다.

바이오마커 기반 암 조기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는 충남대학교와 함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에 들어갔으며, 젬백스는 펩타이드 조성물 'GV1001'을 식약처로부터 치료목적을 위한 사용으로 승인 받았다.

제넥신은 제넨바이오·한국과학기술원(KAIST)·포항공과대(포스텍)와 DNA 백신 ‘GX-19’를 개발 중이다. 6월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9월 중 중화항체 효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