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 품에 안은 KB금융, 다음 단계는 자본 조달

2020-04-18 05:00
이중레버리지 비율 관리 필요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서 승리했다. 그 다음 작업으로 금융당국의 재무 규제에 저촉되지 않으려 자본 조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KB금융지주는 신종자본증권 등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KB금융지주는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최근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서의 승리로 자회사 출자여력을 추가로 확보해야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KB금융지주는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인수를 위해 총 2조3400억원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푸르덴셜생명에 대한 기초 매매대금 2조2650억원과 거래종결일까지 합의된 이자(지분가치 상승분) 750억원을 합산한 금액이다.

지난해 말 기준 KB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126%였으나 이번 인수 이후 130% 후반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지주사의 자회사 출자 총액을 지주사 자기자본으로 나눈 수치다.

금융당국은 자회사에 대한 과도한 출자를 막기 위해 이중레버리지 비율을 130% 아래로 관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결국 KB금융지주는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자회사 출자 총액이 늘어나는 만큼 자기자본을 늘려야한다는 의미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큰 어려움 없이 자금을 조달해 이중레버리지 비율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자금시장이 경색되고 있으나 KB금융지주가 마음먹고 나선다면 자금 조달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