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中 '고속철굴기' 징후고속철 상장 후 첫 실적 공개

2020-04-16 18:01
매출 5.72%↑​ 순익 16.48%↑​

중국 베이징~상하이 고속철 건설·운영을 맡고 있는 '징후고속철'이 지난해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놨다. 중국 증시 상장 이후 처음 공개한 실적에 시장의 이목이 쏠렸다.

15일 중국 매체 중신징웨이(中新經緯)에 따르면 징후고속철은 지난 1월 중국 증시 상장 이후 처음 공개한 2019년 실적에서 매출이 329억4000만 위안(약 5조7095억원)으로 5.72% 증가했다. 순이익은 119억4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8% 늘었다. 

2019년 징후고속철의 전노선 여객 운송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한 2억1500만명에 달했다. 이는 중국 전국 철도 운송량의 6%를 차지한다.  

2011년 6월 30일 개통된 징후고속철은 중국 철도 교통망 가운데 가장 중요한 노선으로 꼽힌다. 중국 고속철 산업의 성장성이 우수하고, 징후고속철은 그 중 가장 수익성 높은 노선이라는 이유로 줄곧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다. 실제로 징후고속철의 매출이 2013년 182억 위안에서 2018년 312억 위안으로 증가해 이 기간 연 평균 성장률이 13%에 달했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신(新) 인프라' 사업에 이례적으로 중국 당국이 기존에 추진해온 고속철 사업을 포함시키면서 징후 고속철 성장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중국 중앙방송(CCTV) 캡처]
 

현재 중국은 '고속철 굴기(崛起·우뚝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베이징~톈진 구간 고속철을 처음 개통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 고속철 구간은 급격히 확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3만㎞로, 전 세계 최대 고속철 구간거리를 자랑한다. 전세계 고속철의 3분의2가 중국에 깔려 있는 셈이다. 중국은 오는 2025년까지 고속철 전체 구간거리를 3만800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춘제(春節 음력설) 교통특수 기간인 '춘윈(春運)' 특수를 누리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지난 1월 16일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 첫날 징후 고속철 주가는 38% 이상 오르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