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칸 영화제도 멈출까···프랑스 이동제한령 연장
2020-04-14 09:33
에마뉘엘 프랑스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대국민 TV 담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이동제한령을 5월 11일까지 연장을 발표했다.
이동제한령과 함께 대형 축제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도 최소 7월 중순까지 열지 않는다.
이 조처 때문에 6월말 또는 7월 초로 미뤄진 칸국제영화제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칸국제영화제는 당초 5월 12~23일 개최예정이었으나 한 차례 연기됐다. 집행위원회는 코로나19 사태가 커지자 지난 3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영화제를 6월 말, 7월 초로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프랑스 정부의 추가 조치로 칸영화제 일정 조율은 불가피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
영화제가 열리는 칸은 프랑스 휴양도시 중 하나로, 7월 첫 주말부터 관광객이 몰린다.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한다면 많은 인파가 모이는 7, 8월은 개최가 부적절하다. 세계 각국 영화인이 코로나19 우려로 참가를 꺼릴 수도 있다.
일각에선 칸영화제가 취소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946년 시작한 칸영화제는 1948년과 1950년엔 재정적인 문제로 아예 열리지 못했고, 1968년에는 5월 학생운동(68혁명) 여파로 영화제 도중 행사가 취소된 적이 있다.
한편, 칸영화제 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AFP에 따르면 해마다 7월 프랑스 남부 소도시 아비뇽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연극축제인 아비뇽 페스티벌도 취소됐다. 올해 74회 축제는 오는 7월 3~23일 열릴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