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경기부양 효과…3월 굴착기 판매량 사상 최고치

2020-04-13 13:30
코로나19 진정세 속 인프라 경기부양…4월 더 가파른 상승세 예고

중국의 지난달 굴착기 판매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중국이 인프라 경기 부양에 나선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중국 공정기계산업협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 내 굴착기 판매량은 4만9408대로,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3월 판매량(4만4278대)보다 11.6% 더 많이 팔린 것이다.  

이 중 95% 가까운 물량은 중국 국내에서 팔렸다. 국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1.2% 늘어난 4만6610대를 기록한 것. 수출물량은 17.7% 늘어난 2798대였다. 

일반적으로 굴착기 판매량은 건설·인프라 경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풍향계로 불린다. 앞서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던 1, 2월 중국 내 굴착기 판매량은 각각 7757대, 690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5%, 6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 인프라 투자도 전년 동비 30%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고 날씨도 풀리면서 건설 공사 조업이 재개된 데다가 코로나19로 위축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인프라 부양에 나선 것도 3월 굴착기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또 원래 한해 공사가 새로 시작되는 3월은 일반적으로 굴착기 시장 성수기다. 

다만 현재까지 건설 경기는 주로 소형 공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월 한달 소형 굴착기(20톤 이하) 판매량이 전년 동비 18.5% 늘어난 반면, 중·대형 굴착기(20~30톤 이상) 판매 증가율은 각각 3.66%, -0.0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소형 굴착기는 보통 농촌 개발, 주택 개조 등 비교적 작은 규모의 건설공사에 사용된다. 대형 건설공사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다.

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굴착기 시장 성수기가 4~5월로 더 늦어질 수 있다며 향후 중국 굴착기 판매량이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4월 굴착기 판매량 증가율이 더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신건설 증권은 4월 굴착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늘어난 4만4000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써 올 한해 전체 굴착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8.87%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중국 중장비 업체들의 가격 인상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양대 중장비 기계업체인 싼이중공업와 쉬궁은 최근 소형 굴착기와 중대형 굴착기 가격을 각각 10%, 5%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코로나 19 확산세가 굴착기 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으로 생산비용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가격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자료=중국 공정기계산업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