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4] 블랙아웃 전 마지막 여론조사…한 달 새 '야당 심판론' 늘었다

2020-04-11 00:00
코로나 정국서 文 지지율 최고치…民 지지율 40%대 중반
캐스팅보터인 50대 과반 '野 심판'…20대 '양 심판' 팽팽
민주 지지자, '더시민·정의·열린민주' 등으로 분리 투표
총선 정당 득표율 예상치…'미래한국 30% >더시민 28%'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블랙아웃(대정전)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야당 심판론'이 정권 심판론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월에 팽팽하던 양 심판론이 한 달 만에 다시 벌어진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정부 방역에 대한 '높은 국민적 지지'가 표심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올해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40%대 중반을 형성, 4·15 총선을 앞두고 '제1당 사수'에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비례대표 투표 의향 조사에선 거대 양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이 '오차범위 내' 초박빙 구도를 보였다.

◆마지막 여론조사···與 승리 '51%' > 野 승리 '40%'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서올 종로구청에서 시민들이 거리를 유지하며 사전투표소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공개한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4월 둘째 주 조사에서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야당 심판론이 51%를 기록했다.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정권 심판론은 40%에 그쳤다. '야당 심판론'이 정권 심판론보다 11%포인트 높은 셈이다.

다만 성별·세대론 구분은 뚜렷했다. 남성에선 '정부 지원론(49%)'과 '정부 견제론(44%)'이 엇비슷했지만, 여성에선 '정부 지원론(52%)'이 과반을 차지했다. '정부 견제론'은 37%에 불과했다.

세대별로는 3040세대에서 '정부 지원론'이 60%를 넘었다. 캐스팅보터인 50대에서도 52%가 '정부 지원론'을 지지했다. 반대로 60대 이상에서는 '정부 견제론'이 52%로 과반을 기록했다. 20대에서는 42%로, 양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야당 심판론'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번 주 지난주 대비 1%포인트 높은 5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35%였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격차는 22%포인트에 달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도 민주당이 44%로, 통합당(23%)을 19%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어 정의당 6%, 국민의당·열린민주당 3% 순이었다. 무당층은 18%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대로 감소했다. 총선을 앞두고 양 진영이 결집한 결과로 풀이된다.

◆더시민 vs 미래한국당…예상 득표율 팽팽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제21대 총선 자체 판세 분석. [그래픽=김효곤 기자 ]


비례대표 정당에 대한 투표 의향을 묻자, 더시민(23%)과 미래한국당(22%)이 초접전을 벌였다. 이어 정의당 13%, 열린민주당 8%, 국민의당 6%, 민생당 2.6%, 우리공화당 1% 순이었다. 단순 지지율과는 달리, 실제 투표를 가정한 이 조사에서는 부동층이 22%로 다시 높아졌다.

정당 지지율과 총선 투표 비례대표 정당을 비교하면, '민주당 44%→더시민 23%', '미래통합당 23%→미래한국당 22%', '정의당 6%→13%', 국민의당 '3%→6%', '열린민주당 3%→8%' 등으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은 민주당과 더시민 간 큰 격차에 대해 "민주당 지지층의 비례대표 정당 선택이 더시민(47%), 정의당(16%), 열린민주당(12%)으로 분산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총선 투표 의향 비례대표 정당 조사 결과에 근거한 '예상 득표율'은 미래한국당 30%, 더시민 28%, 정의당 16%, 열린민주당 10%, 국민의당 8%, 민생당 2.5% 순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인 지난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2%(총 통화 8050명 중 1000명 응답 완료)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10일 공개한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4월 둘째 주 조사에서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야당 심판론이 51%를 기록했다.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정권 심판론은 40%에 그쳤다. [사진=한국갤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