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교수, 4·15 총선 앞두고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 출간
2020-04-08 21:03
저자 "상대 정당 공격해 유권자 반감 키우는 ‘증오 마케팅’ 몰두"
보수와 진보 양 쪽에 쓴소리를 해온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신간을 내놨다.
강 교수는 7일 책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인물과사상사)를 출간했다.
강 교수는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다.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는 제목은 정치가 불신과 혐오의 대상이 된 가운데 정치적 소비자 운동이 세상을 바꾸는 데에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정치적 소비자 운동은 소비 행위를 소비자의 이념적·정치적·윤리적 신념과 결부시켜 특정 상품의 소비를 거부하는 보이콧팅, 지지하는 바이콧팅 등의 정치적 행위를 뜻한다.
총 8장으로 나눠진 신간을 통해 강 교수는 자신의 선명한 시선을 전했다.
투표를 앞두고 생각해봐야 할 내용들이 담겨있다. 제3장 왜 진보 언론은 자주 ‘불매 위협’에 시달리는가?에서 강 교수는 “유권자들은 상대적으로 더 반감을 느끼거나 더 증오하는 ‘최악(最惡)’의 정당을 응징하기 위해 ‘차악(次惡)’의 정당을 선택하는 투표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저자는 “이런 투표 행태를 잘 아는 정당들은 뭔가 일을 잘해서 유권자의 표를 얻을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상대 정당을 공격해 유권자들의 반감이나 증오를 키우기 위한 ‘증오 마케팅’에만 몰두하면서 이걸 정치의 본령으로 삼는다”고 비판했다.
강 교수는 “지지자들 역시 같은 행태를 보이기 때문에 정치 참여를 ‘닥치고 공격’으로만 이해하며, ‘내부 비판’은 금기시한다”고 꼬집었다.
제5장 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시민단체와 언론개혁 후원이 줄어들었을까?’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과 사퇴에 대한 생각을 가감 없이 적었다.
강 교수는 “지지자들은 ‘조국 전 장관 사태’를 ‘문재인 대통령 사태’로 인식하고 ‘문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 희대의 ‘국론 분열 전쟁’에 참전한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강 교수는 “결국 여론의 뭇매를 견디지 못해 조 전 장관이 사퇴했지만, 문 대통령은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조 전 장관에 대한 애틋한 심정을 드러냄으로써 제2차 ‘국론 분열 전쟁’의 불씨를 던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