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中외환보유 3조600억 달러로 감소…코로나 영향
2020-04-08 07:50
코로나19 확산, 국제유가 하락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지난달 위안화 가치, 美달러 대비 1.3%↓
지난달 위안화 가치, 美달러 대비 1.3%↓
중국의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속 3년래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3월 말 현재 중국 외환보유액이 3조606억 달러(약 4390조원)로 전달 3조1070억 달러 대비 460억 달러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시장이 예상한 3조1000억 달러도 밑돈 것이다. 월별 감소폭은 2016년 11월 이래 가장 최대치다. 이로써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두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왕춘잉 외환관리국 대변인은 “코로나19 전염병의 빠른 확산세,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며 “미국 달러지수 강세, 달러 이외 주요국 통화의 하락, 주요 국가 자산가격 대폭 하락 등으로 중국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왕 대변인은 “중국 외환시장은 안정적이며 외화의 수요공급도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환율 및 자산가격의 변화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염병이 세계 경제와 무역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며 "국제 금융시장의 혼란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전염병 예방과 통제에 중국의 전반적인 노력이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며 "기업의 생산 재개가 가속화됐을 뿐만 아니라 실물경제는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 달러화 강세 속 위안화는 절하 압박을 받았다. 지난 3월 한달에만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1.3% 급락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고조됐던 지난해 8월 이래 월간 최대 낙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