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전쟁] 트럼프 한마디에 요동치는 정유주
2020-04-07 08:00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정유주로 꼽히는 에쓰오일(S-Oil) 주가는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만에 5만5000원에서 6만7900원으로 23%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도 8만2500원에서 9만4400원으로 14%가량 상승했다.
트럼프 트윗이 국제 유가에 불씨를 댕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푸틴 대통령과 대화한 내 친구 MBS(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방금 통화했다"며 그들이 약 1000만 배럴 감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희망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1500만 배럴까지 감산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WTI는 당초 6일 열릴 예정이던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긴급회동이 사우디아라바이와 러시아의 힘겨루기 속에 연기된 여파로 전날에는 8%가량 다시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 석유업계 대표와 회동한 후 "저유가가 석유산업과 일자리를 위협할 경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손지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결론을 전혀 점칠 수 없는 국면이기에 4월 9일 회의 결과를 봐야 할 것"이라며 "다만 주가 측면에서는 최근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급등이 세계 정유업종 경쟁사 수익률을 크게 상회해 고민이 든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유가 반등보다 코로나19와 공급 과잉에 따른 정제마진 약세가 더 우려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