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여파에 서울 아파트 매매 3개월 연속↓…악성미분양도 최대치

2024-11-29 09:07
국토부 '10월 주택통계' 발표
대출 규제로 수도권 주택거래 감소세
'악성 미분양'도 지방보다 수도권서 늘어

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대출 규제 여파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주택 거래가 움츠러들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서울은 3개월 연속 거래가 줄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수도권 위주로 늘며 4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 4000건대...대출 규제 여파 지속
국토교통부가 29일 발표한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5만6579건으로 전월 대비 10.4%(5312건) 증가했다. 지방도 3만1568건으로 전월 대비 24.1%(6130건) 늘었다. 

반면 수도권은 여전히 찬바람이다. 10월 수도권 주택매매거래량은 2만5011건으로 전월 대비 3.2%(818건) 감소했다. 서울은 7164건으로 전월 대비 12.7%(1042건) 줄었다. 

서울 주택거래량은 7~8월 두 달 연속 1만건을 넘어섰으나 9월 8206건으로 전월 대비 25.3%(2786건) 줄어들면서 다시 1만건 아래로 떨어졌다. 10월에도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두 달 연속 거래량이 1만건을 밑돌았다. 지난달 서울 주택 거래 중 아파트 거래는 4000건으로 전월 대비 19.2%(951건) 감소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여파가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1만1218건으로, 전월보다 11.1% 증가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0.4% 늘어난 수치다.

전세 거래량이 전월보다 12.1% 늘었고, 월세 거래량은 10.3% 증가했다. 올해 1∼10월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7.3%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포인트 늘었다.
미분양 주택 현황 [사진=국토교통부]
 
'악성 미분양' 4년3개월 만에 최대...주택 인허가도 감소
지방 주택 거래가 증가한 가운데 미분양도 지방을 위주로 다소 해소됐으나,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계속해서 늘고 있는 모습이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10월 말 기준 6만5836가구로 전월 대비 1.4%(940가구) 감소했다. 전국 미분양 가구 수는 지난 6월 7만4037가구를 기록한 뒤 5개월째 감소세다. 다만 수도권은 1만3948가구로 전월 대비 0.4%(50가구) 증가했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지난 6월(1만5051가구) 이후 2개월 연속 감소하다 지난달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10월 말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은 1만8307가구로 전월 대비 6.1%(1045가구) 늘었다. 특히 수도권이 3843가구로 전월 대비 33.1%(956가구) 급증했다. 인천이 1547가구로 전월 대비 178.7%(992가구) 늘어난 탓이다. 지방은 1만4464가구로 전월 대비 0.6%(89가구) 증가에 그쳤다. 

주택 공급 선행 지표인 주택 건설 실적을 보면 인허가, 착공, 분양(승인)이 모두 전월보다 늘었다. 10월 주택 인허가는 2만6136가구로 전월 대비 41.4%(7650가구)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주택 인허가가 1만1691가구로 전월 대비 137.4%(6767가구) 늘었다.

착공은 2만4170가구로 전월 대비 15.2%(3187가구) 증가했다. 수도권은 1만3835가구로 전월 대비 51.3%(4690가구) 늘었다. 10월 분양(승인)은 2만416가구로 전월 대비 0.1%(12가구) 늘었다. 수도권 분양은 1만6074가구로 전월 대비 10.7%(1556가구) 증가했다. 지방은 4342가구로 전월 대비 26.2%(1544가구) 감소했다.  

준공(입주)은 3만1854가구로 전월 대비 24.6%(1만370가구) 감소했다. 수도권 1만5499가구, 지방 1만6355가구로 전월 대비 각각 18.1%(3418가구), 29.8%(6952가구) 감소했다. 
 
전국 주택실적 현황 [사진=국토교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