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 진정되는 유럽, 통제 완화로 눈 돌리나

2020-04-06 17:38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는 양상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에서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현저히 둔화하고 있다. 유럽 각국 정부는 여전히 강도 높은 이동제한을 유지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조심스럽게 통제 완화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스페인, 벨기에, 핀란드는 심각한 추가 확산 위험 없이 이동제한령을 점진적으로 완화할 방법을 검토하기 위한 전문가 위원회를 설치했다.

스페인은 또 지난 4일(현지시간) 전국 이동제한령을 오는 26일까지 2주 연장하되, 제조시설과 건설현장 등 비필수 사업장에 대한 전면적 폐쇄령은 부활절 주간이 끝나는 13일까지만 연장하기로 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4일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감염 추세가 통제 아래 놓이면 우리는 새로운 일상과 경제 재건을 향해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의 우한으로 꼽히던 이탈리아도 확산세가 정점을 찍고 꺾이는 모습을 보이자 내달 통제령을 다소 완화할 가능성을 띄웠다. 

안젤로 보렐리 시민보호청장은 "정확한 날짜를 제시할 수 없지만 5월 16일 안에 보다 긍정적인 데이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경제 활동을 재개하고 2단계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도 지난주 점진적인 봉쇄 완화 가능성을 띄우기 시작했다. 덴마크는 부활절 이후에도 수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점진적이고 조용하고 통제된 사회 개방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통제 완화를 거론하는 건 유럽 각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진정 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에 가능해진 일이다.

가장 심각한 바이러스 확산 거점으로 꼽히던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도 뚜렷한 완화세가 관찰됐다. 5일 이탈리아 일일 사망자는 3주 만에 최저로 떨어졌고 확진자도 일주일째 4000명대를 유지했다. 스페인도 일일 사망자가 사흘째 감소했고 확진자도 점점 줄고 있다.

다만 독일은 훨씬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독일도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으며 사망률을 1.5%로 이탈리아의 12%에 비해 훨씬 낮지만,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지난 3일 "중요한 건 우리가 통제령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할 상황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마음의 준비를 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은 집에 머물러야 한다는 메시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티안 우펜 쾰른대학교 교수는 "통제령 완화는 코로나19 출구 전략과 다르다"면서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 될 때까지 경제나 사회가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기 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