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멈춘 경매시장…"부동산 경매 물건 쌓인다"
2020-04-07 06:00
3월 법원경매 68.3% 기일 변경…4~5월 경매물건 급증할 듯
낙찰가율 70.1%…수도권 비규제지역 아파트경매에 수십명 몰려
낙찰가율 70.1%…수도권 비규제지역 아파트경매에 수십명 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 예정된 법원 경매 10건 중 7건의 입찰기일이 변경됐다. 풍선효과로 가격이 오른 수도권 지역의 일부 법원에는 저평가됐던 물건을 사기 위해 마스크를 쓴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7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3월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3876건이고, 이 중 1364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5.2%로 2월(36.3%)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33.9%)보다는 1.3%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70.1%로 2월(70.9%) 대비 0.8%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3월(66.9%)보다는 3.2%포인트 높은 수치이다. 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 대비 0.3명 증가한 4.8명이었다.
17일 인천지법 경매24계에 나온 서구 가좌동 현대아파트 85㎡엔 30명이 응찰했다. 이 아파트 역시 한 차례 유찰 후 감정가(2억1000만원)의 70%인 1억4700만원부터 경매가 시작됐는데, 1억9863만원에 낙찰되면서 낙찰가율이 95%까지 높아졌다.
인천과 안산 등 수도권 비규제지역 아파트 경매에도 수십명이 몰렸다. 또 2·20대책 이후 규제 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수원과 용인 아파트도 높은 입찰 경쟁률을 보이며 감정가를 훌쩍 넘겨 낙찰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경기 위축으로 부동산 상품의 경매 물량이 증가하며 매각가율과 매각률이 낮아질 수 있다. 입찰자로서는 가격 만족도가 높은 상품을 경매시장에서 고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3월 경매 예정 물건의 약 70%가 경매 일정을 미룬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입찰 예정이던 경매 사건은 총 1만5083건으로 이 중 68.3%인 1만309건의 입찰기일이 변경됐다.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2001년 이후 역대 최고 변경 비율이자 최다 변경 건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