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당국 “구충제가 바이러스 사멸?…안전성‧유효성 검증 안돼”

2020-04-06 14:58
효과 있는 약제에 대한 연구단계에서의 제언에 해당

방역당국은 구충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사멸한다는 연구결과와 관련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은 연구단계에서의 제언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일 오후 2시 10분 정부오송청사에서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앞서 호주 모니쉬(Monash)대학 생의학발견연구소(Biomedicine Discovery Institute)의 카일리 왜그스태프 박사는 세포 배양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구충제 ‘이버멕틴(Ivermectin)’에 노출되자 48시간 안에 모든 유전물질이 소멸됐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구충제가 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해당 연구는 세포 수준의 검증에 따른 효과”라며 “환자에게 적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성‧유효성 등에는 한계가 있다”며 “이번 연구는 하나의 효과가 있는 약제에 대한 연구단계에서의 제언으로 봐야하고, 임상상태의 검증된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안전성‧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식약처에서도 비슷한 답변을 내놨다. 식약처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구충제의 경우 흡수율이 낮기에 치료제로 개발되려면 임상시험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식약처는 (구충제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버멕틴은 미 식품의약품(FDA) 승인을 받은 구충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버멕틴 성분이 함유된 구충제는 허가되지 않았으며, 수출용으로만 한 개 품목이 허가된 상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