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10억원 투자당 일자리 4.2개 늘었다

2020-04-06 11:32

# 2007년 설립된 숙박 예약 및 액티비티 구매 O2O 플랫폼 야놀자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벤처캐피탈(VC)로부터 373억원을 투자받았다. 투자 전 고용직원은 119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786명까지 늘어나 총 667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 AI 챗봇 등을 서비스하는 마인즈랩은 2015~2019년 VC에서 8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2014년 5명으로 시작한 마인즈랩은 지난해 직원이 116명까지 늘었다. 투자 10억원이 집행될 때 13.9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벤처투자가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해 역대급 벤처투자와 유니콘 기업 10개 창출 등 양적 성장이 이뤄지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질적 성과가 동반되고 있다는 평가다.
 

[6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가운데), 이필성 샌드박스네트워크 대표, 임정욱 티비티 대표, 정성인 벤처캐피탈협회 대표, 이영민 한국벤처투자 대표,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사진=신보훈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6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브리핑을 열고 벤처투자의 일자리 창출효과를 발표했다. 최근 5년간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중 한국고용정보원에 고용정보가 있는 3339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였다. 

이 분석에 따르면 투자 직전 연도말 고용과 비교했을 때 2019년 말 고용은 59.4% 늘어났다. 새롭게 창출된 일자리는 4만8025개다. 이들 기업이 VC로부터 투자받은 금액은 총 11조 3956억원으로, 투자 10억원당 4.2명을 신규 고용했다.

벤처투자의 일자리 창출 효과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투자금 10억원당 일자리 창출은 2018년 분석 당시 3.8개였지만, 지난해 분석에서 4.0개, 올해는 4.2개로 증가했다. 기업 1개당 신규 일자리도 2018년 10.6개에서 올해 14.4개로 늘어났다.

이필성 샌드박스네트워크 대표는 “모태펀드가 출자한 펀드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성장을 위해 단계별로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덕분에 콘텐츠 관련 4개사에 투자도 집행했다. 피투자사와 소속 크리에이터까지 합치면 1000여 명의 고용 창출을 이뤄냈다”며 “청년 고용률이 98%고, 콘텐츠 트래픽 40%는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청년들이 새로운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그 과정에 우리 회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력별로는 창업 초기 기업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높았다. 업력 3년 이내 기업은 투자금 10억원당 5개 일자리를 만들었고, 3~7년 기업은 4.0개, 7년 이상 기업은 3.3개 일자리를 창출했다.

4차 산업혁명 분야 기업 중에는 클라우드‧지능형 반도체 분야가 성과를 내, 10억원당 각각 8.7개, 8.6개 일자리를 창출했다.

정성인 VC협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와 관련해서 벤처투자가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있지만, 정말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다”며 “대면 미팅은 화상회의로 대체하고, 새로운 기술과 신산업을 위해 항상 준비하고 있다. 벤처 투자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표=중기부]



한편, 박영선 중기부 장관 취임 이후 제2벤처 붐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유니콘 기업은 5개 늘어났고, 올해 모태펀드가 본예산이 사상 최대 규모인 8000억원 배정되는 등 성과를 보였다. 

박영선 장관은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가 4조300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였다. 지난 1월 벤처투자의 일자리 창출효과를 분석해 발표하겠다고 했는데, 오늘이 그 자리다”며 “코로나19 이후 벤처투자시장이 움츠러드는 분위기가 있는데, 다시 기지개를 켤 수 있도록 추가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8월 시행예정인 벤처투자법의 하위법령 제정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