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 가능성 크다"...3대 신평사, 올해 성장률 일제히 하향

2020-04-03 15:16
S&P -0.6%, 피치 -0.2%, 무디스 0.1% 각각 전망치 제시

국제 3대 신용평가사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어둡게 전망했다.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다.

1월 말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던 코로나19가 3월 들어 미국, 이탈리아 등 전 세계로 퍼지며 상반기까지는 경기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3일 각 신평사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6%로 가장 암울하게 제시했다. 피치는 -0.2%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무디스는 0.1%로 예상했다.

S&P는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GDP가 -0.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지난달만 해도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1%로 예상했다. 이후 전망치를 1.6%로 낮춘 후 또 한 차례 1.1%로 낮췄다. 이번에 -0.6%까지 낮추면서 최종적으로 첫 전망치 대비 2.7%포인트 하향했다.

당초 2.2%의 성장을 전망했던 피치는 코로나19 여파가 지속하자 0.8%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이날 -0.2%로 또 한 차례 낮췄다.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다가 하반기에는 나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상저하고'의 흐름이다.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전 분기 대비 -0.3%, -3.0%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통상 2개 분기 연속 GDP가 감소하면 기술적 경기 침체로 본다.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연간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차 석유 파동이 있었던 1980년(-1.6%)과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뿐이다.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1.4%씩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나마 무디스의 전망이 가장 밝다. 무디스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로 예상했다. 지난달 9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4%로 낮춘 바 있다.

무디스는 "주요 20개국(G20) 경제는 올해 상반기에 전례 없는 충격을 경험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충격으로 경제적 비용 증가하고 경기 하강에 대한 정책 대응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pandemic)으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지난 2일 대한항공 인천 기내식 센터의 밀 카트가 텅 비어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