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두기' 이렇게] 마스크 쓰고, 모임 자제하고 "4월에도 당분간 지속해야"

2020-04-02 08:00
학교 내 거리두기, 식당·PC방 등 시설 간격 유지
일상생활 복귀, 감염경로 추적 가능할 정도로 확진자 줄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자 정부는 당분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도록 촉구했다. 전례 없는 4월 온라인 개학을 결정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코로나19는 감염 초기부터 전파력을 갖는데 지역 사회에 감염자가 여전한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중단한 채 방역 활동을 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다. '무증상' 감염자 우려도 커 감염 확산을 막으려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다만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도 일상생활에 복귀했을 때 대비한 예방책을 고민 중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경제활동과 일상생활을 어느 정도 보장하면서 방역 조치를 최대한 할 수 있는 사회구조를 만들려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학교와 직장, 식당, 대중교통 등 일상 영역에서 방역을 위해 지켜야 할 구체적인 '생활 방역' 관련 지침도 마련 중이다.

온라인 개학과 함께 부분 등교가 실시될 경우 취약한 아이들을 위해 학교 내 생활 방역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지침에 따르면 학생들은 학교에 있는 동안 수업에 따른 교실 이동, 화장실 이용, 급식 등 최소한의 움직임을 제외하고는 이동을 자제해야 한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건강 상태를 상시 관찰하고, 교실 등의 창문을 수시로 열어 자연 환기시켜여 한다. 화장실·세면대에 손 세척제와 종이 타월도 충분히 비치해야 한다.

학생 간 접촉을 막기 위해 시차 급식, 칸막이 설치 등을 하고, 별도 교실을 급식실로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직장에서는 가능하다면 근로자들이 온라인 근무, 재택근무, 시차 출근제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권장한다. 직장 내에서도 좌석 간 1m 간격을 유지하고, 주기적인 환기와 소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침은 식당과 PC방, 당구장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도 거리두기 실천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각 공공기관에서는 구내식당에서 마주 보지 않고 일렬로 앉아 식사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전국의 일반 식당에서도 손님들이 최대한 접촉을 피할 수 있도록 거리를 둔 자리 배치가 필요하다.

식당 내 식탁 간 거리를 넓히고, 같은 식탁에 앉더라도 마주 보거나 옆에 앉지 않고 대각선으로 앉는 방안 등을 고려할 수 있다.

PC방, 당구장 등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교회 등 종교시설은 가능한 온라인 예배를 권하되 신도들의 마스크 의무화, 간격 띄어 앉기, 식사 자제 등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추적할 수 있을 정도로 확진자 발생이 줄어들 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상 복귀 시점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언제 어디서 감염자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 해소돼야 한다"며 "국내에서 30번째 환자가 나오던 때처럼 확진자가 확실히 줄어든 뒤에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띄어 앉기[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