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수도권 최대 감염 구로 콜센터 11층 감염률 43.5%···중간 조사결과 발표(종합)
2020-03-25 15:48
수도권 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어난 서울 구로 콜센터 관련 역학조사 결과 최초 확진자가 나온 11층 감염률이 43.5%에 달라고, 전체 확진자 가족 15.0%가 2차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건물 11층 외에서는 발생 사례가 극히 적어 방역당국은 공조시스템을 통한 층간 확산 가능성과 개인 간 짧은 시간 만남 등을 통한 전파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판단했다.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서는 이달 8일부터 23일까지 근무·거주·방문자 1천143명 중 97명이 확진됐고, 이들의 접촉자 61명을 합치면 총 158명이 확진됐다.
이중 최초 확진자가 확인된 11층 발생률이 43.5%로 가장 높았다. 11층에서는 근무하는 216명 중 94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10층 사무실은 27명 중 2명이 확진돼 감염률이 7.4%, 9층 콜센터는 206명 중 1명이 확진돼 감염률이 0.5%였다. 그 외 다른 층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전체 빌딩 이용자 중 공동 시설을 통해 11층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된 사례는 1명(9층 환자)에 그쳤다. 방역당국은 10층 환자 2명에 대해서는 감염이 11층과 별도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파악했다.
구로 콜센터 2차 전파로 부천생명수 교회 등 61명 발생
방대본은 "최초 확진자가 확인된 11층에서만 상당 규모의 전파가 이뤄졌다"며 "이는 콜센터 업무 특성과 밀집된 환경 영향으로 인해 비말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가 상당 기간 반복돼 전파, 확산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로 코리아빌딩 관련 2차 전파로는 가족 34명, 지인 5명, 부천 생명수교회 교인 22명 등 총 61명이 발생했다.
특히 전체 확진자 가족 226명 중 34명(15.0%)이 감염됐는데, 이는 기존에 분석된 국내 초기 30사례 내 가족 2차 발병률(7.56%)의 2배 수준이다. 전체 확진자 97명 중 8명(8.2%)은 무증상 감염자였고, 무증상 감염자의 가족 접촉자 16명 중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대본은 "교회에서의 2차 집단 발생은 대규모 집단감염이 지역사회 고위험시설 등으로 확산할 수 있음을 재확인하는 사례"라며 "고위험집단 대상 환자 조기발견과 신속한 접촉자 관리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에서는 사회복지시설, 요양병원에 대한 전수조사가 완료되었으며, 검사 결과가 확인된 3만 2,990명 중 224명(0.7%)이 양성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정신병원 종사자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 중으로 약 99.8%에 대한 진단검사가 완료됐으며, 검사 결과가 확인된 81명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서구 소재 요양병원(한사랑요양병원)에서 9명(환자 8명, 직원 1명)이 격리 중 추가로 확진돼 지난 3월 16일부터 현재까지 101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최근 해외유입 환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효과적인 해외유입 차단을 위해 입국 단계에서의 검역과 지역사회에서 자가격리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입국금지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하는데 해외 입국자의 85~95%가 유학생, 주재원 가족이다. 검역단계에서 철저히 유증상자 관리할 것"이라며 "경증 감염이 높으니 입국하시는 분들이 유의해주시고, 자가격리자의 수칙을 준수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방역당국은 유럽에서 온 무증상 내국인 입국자에게 교통편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유럽발 입국자 중 내국인이 무증상인 경우 귀가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에 노출 위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한 유증상자는 공항 단계에서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무증상인 경우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귀가할 수 있게끔 적극 홍보하고 있다"며 "추가로 이런 무증상 입국자에게 교통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내부에서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럽발 입국자 임시생활시설인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코로나19 검사 후 음성 판정을 받은 입국자들이 개별 퇴소해 음식점에서 술과 식사를 한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정 본부장은 또 이런 무증상자의 '접촉자'에 대한 조치과 관련, "(유럽서 온) 한 항공기당 1∼2명 정도 양성이 나온다고 한다"며 "그런 경우 항공기 접촉자 앞뒤 3열로, 30명 정도가 접촉자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접촉자로 분류된 분과 자가격리되는 분들의 관리 방법이 실은 동일한 상황이긴 하다"며 "접촉자로 일단 통지하고, (일반적인 경우와) 동일한 확진 환자의 접촉자로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방대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지원을 요청한 의료장비는 코로나19 진단시약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국내 방역이 지장 없는 선에서 지원이 가능하다고 확인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미국으로부터 요청받은 의료장비는 코로나19 진단시약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5개 진단시약이 긴급사용승인을 받았고 국내에서 2만건 정도의 검사가 매일 진행되고 있다”면서 “국내 방역과 환자 관리에 지장이 없는 생산 물량에 대해서 지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의료장비 등 방역 물품들을 긴급하게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코젠바이오텍, 씨젠, 솔젠트, SD바이오센서, 바이오세움 등 5개 회사가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을 받아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진단시약은 5개 회사가 생산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 충분한 시약 물량을 확보하고 일부 남는 물량은 수출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해외 국가로부터 수출 요청은 방대본이 아닌 외교부로 들어오고 있으며 방대본은 방역에 필요한 재고 관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단시약 외에 해외 여러 나라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체계와 코로나19의 역학적·임상적 특징에 대한 문의를 해오고 있어 전화회의와 영상회의를 통해 이들 나라를 지원하고 있다고 정 본부장은 설명했다.
한편 25일 0시 현재, 총 누적 확진자수는 9137명(해외유입 227명)이며, 이 중 3730명이 격리해제됐다. 신규 확진자는 100명이고, 격리해제는 223명 증가하여 전체적으로 격리 중 환자는 감소했다. 전국적으로 약 82.4%는 집단발생과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기타 조사·분류중인 사례는 약 15.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