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실수로 입금...저 감옥 가나요?" 커뮤니티 문의글 폭주

2020-03-24 13:15

"혹시 잡힐까봐 걱정됩니다. 아내와 자식이 있어서요..."

비트코인으로 돈을 받고 불법 음란물을 공유해온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법망을 피하기 위한 조언을 구하는 글들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24일 오전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N번방 가담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문의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한 집안의 가장이라고 밝힌 남성이 "작년 3월달 쯤 텔레그램에서 유료로 음란물을 판다는 사람이 있길래 맛보기 영상 보고 몇 개만 돈주고 사서 봤다. 혹시나 잡힐까봐 겁이난다. 하는 일이 약간 공공직업이라 처벌받으면 큰일 난다. 아내랑 자식들도 있다"고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는 "170만원 가량의 비트코인을 잘못된 주소로 보냈는데 알고보니 그게 이번 텔레그램 N번방과 연관이 있는 지갑 주소로 보내진 거 같은데 이거 문제되나. 지갑 주소를 복사할 때 잘못 복사해서 이상한 곳으로 보낸 것 같다. 전문가 있으면 알려주세요"라고 억울함을 주장하는 내용과 함께 조언을 구하는 글이 게재됐다.

이 외에도 "N번방 눈팅만 했다. 이것도 문제가 되냐. 두렵다" 등 자신이 N번방 사건과 관련해 법적 처벌을 받을지 여부에 대해 전문적인 조언을 구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실수로 포장해서 법망을 피하고 싶은 거 같다"고 지적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N번방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협박해 성(性) 착취 동영상을 촬영·공유한 텔레그램방을 말한다. 일명 '박사'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N번방을 운영해온 인물은 조주빈(25)으로 밝혀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란 청원글이 올라오며, 가담자들에 대한 엄벌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해당 청원글은 이날 오전 기준 250만명을 넘어섰다.

조 씨의 신상공개 여부를 논하는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는 25일 열린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