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슬로바키아 공장, 코로나에 가동 중단

2020-03-20 10:10
갈란타 TV공장 23일부터 29일까지 1주일간 가동 중단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TV를 생산하는 슬로바키아 공장 조업을 일시 중단한다. 삼성의 유럽 공장 중에서 코로나로 인해서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슬로바키아 갈란타 공장 조업을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중단한다. 갈란타 공장은 헝가리 공장과 더불어서 삼성 TV 생산을 책임지는 핵심 생산기지다.

2002년 설립된 갈란타 공장은 연간 액정표시장치(LCD) TV 200만대를 생산한다. 삼성은 갈란타 공장에 350억유로(약5000억원) 이상 투자했고, 누적으로 1억대 이상 TV를 생산했다. 갈란타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은 대부분 유럽지역에 수출돼서 판매되고 있다. 2018년 기준 갈란타 법인 매출액은 3조2373억원 당기순이익 1006억원에 달한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지난 16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모든 상점에 대해서 14일간 운영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삼성 측에서도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삼성전자는 갈란타 공장이 곧 휴업을 하더라도 헝가리 공장에서 더 많은 물량을 생산하고 있어서 당장 수급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기아자동차 슬로바키아 공장도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2주간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폭스바겐, 푸조시트로엥, 재규어랜드로버까지 슬로바키아 내 모든 완성차 업체가 가동을 중단한다.

슬로바키아는 현재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모든 상점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 다만 제조기업의 가동을 법적으로 막은 상태는 아니라서, 자율적으로 기업이 문을 닫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직원의 안정과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 슬로바키아 공장을 1주일간 닫기로 했다"고 말했다.